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올스타 브레이크에 맞춰 쉬게 할 생각이었지만, 제임스 네일이 100이닝 가까이 던진 만큼 2주 앞당겨 휴식을 주기로 결정했다."
선두권을 바라보며 6연승을 달리는 중에 '에이스'를 전력에서 뺀 것에 대해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은 이렇게 설명했다.
KIA는 지난 23일 네일을 휴식 차원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지난해 KIA의 통합 우승을 이끈 네일은 올 시즌에도 16경기 5승 2패 평균자책점 2.68로 활약했다. KIA가 5-4로 승리한 SSG 랜더스전에서도 선발 투수로 나선 네일은 6⅓이닝을 3피안타(1피홈런) 1볼넷 5탈삼진 3실점으로 버텨 팀의 6연승에 힘을 보탰다.
시즌 초반 부상 병동으로 어려운 살림을 꾸렸던 KIA는 거침없는 상승세를 타며 선두 한화 이글스를 4.5경기 차로 바짝 추격했다. 간격을 더 좁혀야 할 시기에 이 감독은 네일을 빼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이 감독은 "네일에게 한 차례 휴식을 주려 했는데, 그 시기를 고민했다. 올스타 브레이크에 맞춰 쉬게 하려 했는데, 그렇다면 제대로 쉬는 것도 아니었다. 좀 더 빠르게 쉬는 게 나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네일은 올 시즌 97⅓이닝을 던졌는데, 코디 폰세(101⅔이닝·한화) 다음으로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그는 지난해 6월까지 16경기에서 96⅔이닝을 기록한 바 있다.
이 감독은 "네일이 현재 너무 많은 이닝을 투구했다. 지난해에는 한 경기에 보통 5~6이닝을 던졌는데, 올해는 6~7이닝으로 늘어났다. 지금이 휴식하기에 적합한 시점"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이 감독은 "네일이 지난해 한 차례 등판을 건너뛰고 돌아온 뒤 더 좋은 투구를 펼쳤다"며 기대감을 표한 뒤 "(7월 초에 복귀하면) 올스타 브레이크까지 두 경기 정도 선발 등판할 것"이라고 전했다.
2시즌 연속 통합 우승에 도전하는 이 감독은 "장기 레이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선수들이 지치지 않도록 잘 관리해야 한다"면서 "다른 선발 투수도 차례로 휴식을 줄 계획이다. 양현종은 올스타 브레이크 때 휴식을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2일 퓨처스리그에서 실전 등판을 시작한 이의리가 1군에 올라오면 선발진에 여유가 생기게 된다.
이 감독은 "이의리가 불펜 15구와 실전 75구 등 90구 정도 던질 수 있을 때 1군으로 콜업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네일이 휴식을 취하면서 KIA 선발 로테이션도 조정됐다.
이날 1군 엔트리에 등록된 김건국은 26일 키움 히어로즈전에 대체 선발로 등판한다.
이 감독은 "김건국은 선발과 불펜을 모두 맡을 수 있는 전천후 투수"라며 "3~4이닝을 잘 막아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 17일 KT 위즈전에서 6이닝을 던졌던 김도현은 좀 더 휴식하면서 네일이 등판할 차례였던 28일 LG 트윈스전에 출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