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이상철 권혁준 기자 =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박동원의 역전 3점포와 문성주의 결승타를 앞세워 KIA 타이거즈를 누르고 선두에 복귀했다.
LG는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홈 경기에서 KIA에 4-3으로 이겼다.
이로써 LG는 시즌 44승2무31패가 돼 이날 SSG 랜더스에 패한 한화 이글스(44승1무31패)와 공동 선두를 마크했다. LG가 선두에 복귀한 건 지난 14일 이후 13일 만이다.
반면 KIA는 39승3무35패로 4위를 지켰지만 선두권과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5위 SSG(38승3무35패), 6위 KT 위즈(39승3무36패)와의 격차는 0.5게임 차다.
LG는 4회초 박찬호의 내야안타와 수비 실책으로 초래한 무사 1,2루에서 최형우에게 2타점 2루타를 맞고 먼저 실점했다.
상대 선발 양현종의 호투에 끌려가던 LG는 홈런 한 방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6회말 2사 1, 3루에서 박동원이 양현종의 초구 높은 체인지업을 때려 외야 왼쪽 펜스를 넘어가는 역전 3점 홈런을 터뜨렸다.
박동원은 이 한 방으로 르윈 디아즈(삼성 라이온즈)에 이어 시즌 2번째 전 구단 상대 홈런 기록을 작성했다.

LG는 끝까지 KIA의 추격에 시달렸다. 8회초 등판한 김진성이 패트릭 위즈덤에게 좌월 솔로홈런을 맞아 다시 동점을 내줬다.
그러나 8회말 다시 점수를 냈다. 1사 1루에서 KIA 투수 김민주의 견제를 1루수 오선우가 포구하지 못하면서 1사 2루가 됐다.
계속된 2사 2루에서 등장한 문성주는 2루수 방면 내야안타를 때렸고, 이 타구에 2루 주자 최원영이 홈까지 파고들어 결승 득점을 올렸다.
LG는 9회 마무리투수 유영찬이 2사 1,2루에 몰렸지만 이창진을 내야 땅볼로 잡고 승리를 확정했다. 유영찬은 시즌 3세이브(1승)째를 올렸다.
김진성은 동점 홈런을 맞아 블론세이브를 기록했지만 행운의 구원승으로 시즌 2승(2패1세이브)을 수확했다.

인천에서는 홈팀 SSG가 한화를 8-6으로 꺾었다.
2연승의 SSG는 38승3무35패가 돼 삼성(39승1무37패)을 따돌리고 5위로 올라섰다.
한화는 이날 패배로 LG에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SSG는 초반 한화 노시환에게 3점홈런을 맞는 등 2회까지 0-5로 끌려갔다.
그러나 3회말 최정이 2사 1,2루에서 한화 엄상백을 상대로 3점홈런을 쏘아 올리며 추격을 개시했다.
한 달 만에 홈런포를 재개한 최정은 시즌 10호 홈런으로 20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의 대기록을 작성했다.
지난달 13일 NC 다이노스전에서 KBO리그 최초 통산 500홈런을 달성했던 최정은 통산 505홈런째를 기록했다.
최정의 홈런포로 탄력을 받은 SSG는 5회말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적시타로 4-6으로 추격했고, 6회말엔 안상현의 적시타로 5-6, 턱밑까지 압박했다.
7회말엔 1사 만루에서 박성한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동점을 만들었고, 오태곤의 2타점 적시타로 끝내 경기를 뒤집었다.
리드를 잡은 SSG는 김택형, 김민, 이로운, 조병현 등 필승조를 총출동해 승리를 지켰다.

부산에서는 원정팀 KT가 롯데 자이언츠와 난타전 끝에 11-8로 이겼다.
KT는 39승3무36패(0.520)가 돼 5위 SSG(0.521)에 승차 없이 승률 1리가 뒤진 6위를 마크했다.
롯데는 42승3무33패로 3위를 유지했다.
KT는 선발 고영표가 2⅔이닝 7실점으로 난타당하며 끌려갔지만, 타선의 힘으로 뒤집었다.
끈질기게 따라붙던 KT는 7-8로 뒤지던 7회초 2사 1,2루에서 김상수의 중전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계속된 찬스에선 김민혁, 안현민의 연속 적시타가 이어져 역전에 성공했다.
KT는 3번째 투수 배제성이 6회까지 3⅓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고, 이후 전용주와 원상현, 박영현을 차례로 투입해 승리를 확정했다.
전날 LG전에서 9회 승리를 지키지 못했던 박영현은 이날 등판에선 1이닝을 깔끔하게 막고 시즌 22세이브(1승4패)를 수확, 롯데 김원중(21세이브)을 제치고 구원 부문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배제성은 전역 후 첫 승을 거뒀다.
롯데 루키 박찬형은 대타로 나서 홈런을 기록하는 등 첫 2타석 안타로 데뷔 이후 4연타석 안타의 KBO리그 타이기록을 세웠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창원에서는 홈팀 NC 다이노스가 두산 베어스에 10-9로 역전승을 거뒀다.
NC는 34승4무36패로 8위, 두산은 30승3무44패로 9위를 유지했다.
난타전 양상 속 역전에 재역전을 거듭하던 가운데, NC가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했다.
NC는 7-9로 뒤지던 8회말 1사 만루에서 상대 실책으로 한 점을 추격한 뒤, 안중열의 2타점 적시타로 경기를 뒤집었다.
두산은 승리를 위해 마무리 김택연까지 조기 투입했지만 패배를 막지 못했다.

고척에서는 홈팀 키움 히어로즈가 삼성 라이온즈를 5-4로 눌렀다.
키움은 3-4로 끌려가던 8회말 2사 1루에서 나온 송성문의 역전 결승 2점홈런으로 역전극을 일궜다.
송성문은 전날(26일) KIA 타이거즈전 연장 11회말 동점 3루타에 이어 연이틀 극적인 장타를 때렸다.
최하위 키움은 시즌 전적 23승3무54패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6월5일부터 1년 넘게 계속된 삼성전 11연패 사슬을 끊어냈고, 올 시즌 5연패 끝에 삼성을 상대로 첫 승을 거뒀다.
반면 삼성은 2연패에 빠지며 39승1무37패가 돼 5위에서 단숨에 7위로 내려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