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방병의 증상 및 예방법이 주목된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는 무관함. /사진=클립아트코리아

기온과 습도가 오르면서 곳곳에서 에어컨을 가동하는 모습이 늘고 있다. 더운 여름철 환기가 잘되지 않는 밀폐된 공간에서 냉방을 지속할 경우 일명 냉방병에 걸릴 수 있다. 냉방병은 가벼운 감기, 몸살, 권태감 등이 대표 증상이지만 심할 경우 폐렴이 생길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27일 서울대학교 병원에 따르면 냉방병은 특정 질병을 가리키는 용어라기보다는 여름철 냉방과 관련돼 일어나는 가벼운 감기 증세와 비슷한 질환을 의미한다. 에어컨의 냉각수나 공기가 세균으로 오염된 탓에 발생하거나 실내 온도를 낮게 유지하기 위해 환기를 제대로 하지 않을 때 나타날 수 있다.


호흡기에 문제가 생기는 게 냉방병의 대표 증상이다. 두통이나 콧물, 재채기, 코막힘의 증상을 주로 호소한다. 몸이 나른하고 쉽게 피로해지며 두통도 흔하다. 위장 장애가 발생해 소화 불량이나 하복부 불쾌감이 나타나고 심하면 설사를 하기도 한다. 지나친 냉방 상태에 오래 방치될 경우 기침, 고열, 근육통이 나타날 수 있고 심하면 폐렴도 생길 수 있다.

냉방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춥게 느낄 정도의 지나친 냉방을 피해야 한다. 에어컨의 찬 공기가 직접 몸에 닿지 않도록 하고 긴 소매의 덧옷을 준비하는 것도 좋다. 에어컨은 1시간 가동 후 30분 정도 정지하며 적어도 2~4시간마다 5분 이상 창문을 열어 실내외 공기를 환기하는 게 바람직하다. 과로와 수면 부족으로 몸의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도 중요하다.

냉방병 증상이 있을 때는 몸을 따뜻하게 하고 충분히 휴식을 취해야 한다. 평소 규칙적인 생활 습관을 갖고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물이나 음료를 자주 마시는 게 좋지만 찬물은 되도록 피하는 게 좋다.


서울대병원은 "냉방병은 몸이 허약할 때 쉽게 걸리게 되므로 여름에도 꾸준한 운동과 규칙적인 생활로 몸의 건강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수면 시간과 식사 시간은 가능하면 일정한 시간에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