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시 봉선사 내 소나무가 쓰러진 모습(국가유산청 제공)

(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 닷새간 전국에 쏟아진 극한 호우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조선왕릉 주변 나무들이 맥없이 쓰러졌다.

국가유산청은 21일 지난 16일부터 이어진 비로 이날 오전 11시 기준 총 14건의 국가유산 피해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전날보다 6건이 늘어난 수치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경기도 남양주 광릉'이 입은 피해가 컸다. 광릉은 조선 7대 임금인 세조와 그의 왕비 정희왕후의 능이다. 이번 폭우로 광릉에서는 전나무 2그루와 소나무 2그루가 넘어졌다. 관리동, 역사문화관, 관람객 화장실, 주차장은 침수됐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는 피해 수목 4그루를 정리하고 역사문화관 및 관람객 화장실을 복구했다. 향후 관람로와 배수로 등을 복구할 예정이다.

경기 남양주 광릉에 나무가 쓰러져 있는 모습(국가유산청 제공)

이외에도 남양주 봉선사에서는 소나무 전도로 큰법당의 뒤쪽 추녀마루 기와가 훼손됐다. 봉선사 입구는 통제됐고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이다. 서울 태릉과 강릉에서는 측백나무 1그루가 넘어져 벌채 처리될 예정이다.


손해를 입은 국가 유산은 유형별로 보면 사적 7건, 국가등록문화유산 3건, 보물 2건, 국보·명승 각 1건이다. 지역별로는 충남이 가장 많은 4건, 경기 3건, 서울·전남 각 2건, 울산·경북·경남 각 1건이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2차 피해와 안전사고 방지를 위한 응급조치 시행 및 위험 지역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며 "호우 상황 종료 후에는 피해 복구를 위한 조사를 실시하고 긴급보수비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