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장흥교도소 전경/장흥군

40년간 운영되다 폐쇄된 옛 장흥교도소가 '빠삐용zip'이라는 문화예술복합공간으로 재탄생했다.

22일 장흥군에 따르면 '빠삐용zip'은 자유를 갈망하는 인간 본연의 모습을 뜻하는 빠삐용(papillon)과 다양한 가능성을 압축하고 새로운 연결을 만들어 낸다는 의미의'zip'이 결합된 이름이다.


장흥교도소는 1975년부터 약 40년간 운영되다 2015년 폐쇄됐다. 2019년 문화체육관광부의 폐산업시설 문화재생사업에 선정돼 약 4년여 간의 리모델링과 콘텐츠 구축 작업을 거쳐 오는 25일 문을 연다.

감시탑, 수감동 등 기존 교도소의 건축적 특징을 최대한 원형 보존하면서도 그 안에 현대 예술과 문화 콘텐츠를 채워 넣어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독특한 분위기를 선사한다.

'빠삐용zip'은 △교정의 진짜 역사가 담긴 전국 최초의 교정역사전시관과 장흥 교도소 아카이브관 △195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연대별 접견체험을 할수 있는 접견체험장 △세상과 잠시 떨어져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오롯이 자신에게 몰두할 수 있는 글감옥(옛 여사동) △소규모 공연과 강연이 가능한 다목적홀인 교회당 △ 원형보존 그대로의 공간인 내부수용동 등 다양한 시설을 경험하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보여준다.


이 밖에도 옛 장흥교도소에서 촬영한 100여편의 영화나 드라마의 장소들은 스팟별로 아카이빙 전시물과 함께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26일부터 8월 3일까지 열리는 제18회 정남진 장흥 물축제 기간동안에는 영화 '빠삐용'이 교회당 공간에서 상영되며 주말의 명화, 마음은 콩밭, 서로살림터 워크숍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된다.

김성 장흥군수는 "빠삐용zip은 장흥군의 문화적 자산을 한층 풍부하게 하고 지역민에게는 자긍심을, 방문객에는 잊지못할 경험을 선사하는 장흥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며 "오랜 시간 닫혀있던 공간의 문이 활짝 열리면서 방문객들이 진정한 자유와 해방감을 느끼고 새로운 영감을 얻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