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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미국의 관세협상이 막바지로 치닫는 가운데 주요그룹 총수들도 직접 미국 출장길에 올라 지원 사격에 나서고 있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이날 오후 3시50분쯤 김포공항을 통해 미국 워싱턴으로 출국했다. 이달 17일 대법원 무죄 판결 이후 12일 만에 확인된 첫 외부 일정이다.
이 회장은 출장 목적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미국 상호관세 발효를 앞둔 상황에서 이 회장이 우리 측 협상 카드로 미국 내 반도체 투자 확대와 기술 협력 등을 제안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현재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총 370억달러를 투자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을 짓고 있다. 전날엔 미국 테슬라와 22조7648억원 규모의 반도체 위탁 공급 계약을 맺고 차세대 AI칩 AI6를 생산하기로 했다.
이 같은 대규모 투자를 미국과의 협상에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이란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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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장에 앞서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도 전날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현재 정부는 미국과의 관세 협상을 위해 조선업 부흥 지원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김 부회장이 그룹내 조선사를 통해 이 계획을 구체화하는 역할을 할 것이란 게 업계의 관측이다.
한화오션은 미국 해군 함정 유지보수(MRO) 사업을 3차례 수주한 바 있다. 이를 바탕으로 미국이 원하는 해군력 증강을 한국 조선사가 지원할 수 있다고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김 부회장의 출장에 대해 한화오션 측은 "회사 차원에서 아직 구체적으로 파악된 부분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현재 미국과의 관세 협상 진행 상황에 대해 "우리 국익을 가장 먼저 내세워 실용주의적인 원칙 안에서 결국 이 협상 과정을 잘 완수해 나가고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