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 한 전자 공장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모습. /사진=로이터·뉴스1

경기도 제조업 고용 감소가 2022년 3분기 이후 3년째 이어지는 단기적 현상이 아닌 구조적 변화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경기도 제조업 취업자 수는 150만 명에서 올해 2분기 135만 명으로 지속해서 줄어드는 추세다.

31일 경기도일자리재단이 제조업 고용감소 원인을 분석해 발간한 'GJF 고용이슈리포트'에 따르면 전국 제조업 취업자 수는 작년 2분기 이후 4분기 연속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과 경기도에 감소세가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2분기 기준 서울은 전년 대비 13만명, 경기도는 3만3000명이 감소했다.


경기도일자리재단은 "현재 고용감소는 한국 제조업이 세계 경제의 분업구조에서 비용 상승 등 요인으로 산업구조 변화를 요구받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경기도 내에서는 부천시가 1만7800명이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고, 시흥시 1만2800명, 안산시 1만1100명 순으로 전통적인 공업단지 지역에서 고용 감소가 집중됐다. 반면, 평택시는 1만3300명, 용인시 1만2800명, 김포시 7700명으로 제조업 고용이 크게 증가하며 지역별 격차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산업별로는 금속가공제품, 고무·플라스틱, 기타 기계·장비, 기타 제품 제조업 등 중·저기술 산업에서 고용 감소가 두드러졌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수출입 구조의 변화라고 지적했다. 고용이 감소하는 제조업 분야에서 2020년대 이후 대 중국 수입이 급격히 증가했다. 금속가공제품은 대 중국 수입이 2020년 이후 1.5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플라스틱 제품과 기타 기계·장비 분야에서도 유사한 패턴을 보였다.

경기도일자리재단은 이번 분석을 바탕으로 해당 산업들에 대한 정책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지원을 통한 효율 개선을 모색할 것인지, 혹은 다른 대안을 모색할 것인지는 산업 현황에 대한 면밀한 검토에 따라 결정되어야 할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최경수 경기도일자리재단 수석연구위원은 "중국산 제품의 수입 증가가 제조업 고용감소를 앞당긴 요인은 될 수 있지만 근본적인 요인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중국과 경쟁이 없었더라도 비교우위를 지속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