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철 해설위원/뉴스1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스타 야구선수 출신인 SBS 및 SBS 스포츠 해설위원인 이순철(64)이 정철원(26·롯데 자이언츠)의 최근 부진 이유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시대착오적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9일 오후 부산 사직구장에서는 롯데 자이언츠 대 NC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고, SBS 스포츠를 통해 생중계 됐다. 이날 롯데는 NC에게 6 대 4로 승리했다. 하지만 롯데 투수 정철원은 8회 초 등판,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이순철은 최근 정철원이 원정경기와 달리 유독 홈경기에서 부진한 점에 대해 말하면서 "(야구 외에) 다른 것을 생각해 봐야 한다, 정철원 선수가 애가 있나, 집사람이 케어를 잘 해줘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밤늦게까지 경기한 선수들이 아침에 늦잠을 자면 암막 커튼 같은 걸 설치해서 깊게 잠을 잘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며 "홈과 원정 경기 차이가 있는 건 아내도 생각해 봐야 한다, 아내가 잘해야 한다"라고 했다.

정우영 캐스터가 "그래도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라면서 수습하자, 이순철은 "그러니까 아내가 잘해야 한다, 계속 홈에서 부진하면 화살이 아내에게 갈 수도 있다"라고 했다.


경기 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순철의 발언이 시대착오적이며 정철원과 아내에게 무례하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야구팬들은 "수많은 야구선수가 결혼하고 가정을 꾸렸는데, 부진의 이유를 아내한테 찾는 건 처음 본다" "해설위원이 할 말이 아니다" "정철원 부부가 어떻게 사는지 모르면서 무례한 발언을 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정철원은 해당 발언을 의식한 듯 아내의 인스타그램에 "덕분에 올해 잘하고 있음, 집에서 만나"라는 댓글을 남겨 눈길을 끌었다.

한편 해당 발언과 관련, 이순철은 현재까지 특별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