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25 FC바르셀로나 아시아투어’ FC서울과 FC바르셀로나의 경기, 전반 FC서울 김진수가 FC바르셀로나 라민 야말의 볼을 뺏고 있다. 2025.7.31/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의 '베테랑' 김진수가 라민 야말이 이끄는 바르셀로나와 상대한 뒤 "월드컵에 뛰던 느낌이 났다"는 소감을 전했다.

서울은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바르셀로나와의 프리시즌 친선 경기에서 3-7로 졌다.


국가대표 출신 김진수는 이날 왼쪽 측면 수비수로 선발 출전, 오른쪽 날개로 출격한 바르셀로나의 '에이스' 야말을 상대했다.

김진수는 '제2의 메시'라 불리는 야말을 상대로 경기 내내 수시로 충돌하고 경합했다. 야말은 멀티골을 넣으며 바르셀로나 대승에 앞장섰는데, 전반 추가시간 자신의 두 번째 골을 터뜨릴 땐 김진수를 순간 동작으로 완전히 제치기도 했다.

반대로 전반 26분 서울이 만회골을 넣을 때는 김진수가 야말의 공을 빼앗아 크로스한 게 조영욱의 슈팅으로 이어졌다.


31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25 FC바르셀로나 아시아투어’ FC서울과 FC바르셀로나의 경기에서 3대7 패배를 기록한 FC서울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2025.7.31/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김진수는 "월드컵에서 뛸 때나 유럽에 있을 때 느낌이 났다. 그때는 상대 선수들이 '이런 공이 들어올까' 싶으면 곧바로 그런 공이 들어왔다. 드리블을 막을 때도 어디로 갈지 몰랐던 상황이 있었다. 오늘도 오랜만에 그런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김진수는 태극마크를 달고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했고, 2014년부터 2016년까지 호펜하임(독일)에서 뛰며 유럽을 경험한 바 있다.

그는 "나는 이제 나이가 많지만, 서울의 젊은 선수들에게 오늘 경기가 다음을 위한 좋은 경험이 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팀 고참인 그는 "경기 전 (조)영욱이에게 막상 들어가서 해 보면 너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했는데, 실제로 영욱이가 골을 넣은 이후 '할 만하더라'고 하더라"면서 "나도 유럽에 처음 나갔을 땐 무섭기도 했는데 부딪혀보면서 자신감을 얻었다. 그런 점에서 우리 선수들이 좋은 경험을 했을 것"이라고 보다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31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25 FC바르셀로나 아시아투어’ FC서울과 FC바르셀로나의 경기, 전반 FC서울 야잔(오른쪽)이 동점골을 넣은 뒤 김진수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5.7.31/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그는 요르단 국가대표인 야잔에게도 좋은 조언을 했다.

내년 열릴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생애 첫 월드컵 출전'을 앞둔 야잔에게, 김진수는 "이런 경기가 월드컵 레벨과 비슷하다. 오늘 경기가 도움이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김진수의 꿀팁 덕분이었을까. 야잔은 센터백이지만 역습 상황서 골까지 넣는 등 이날 맹활약을 했다.

한편 김진수는 이날 바르셀로나 선수들과 유니폼을 바꾸지는 않았다.

그는 "린가드가 마커스 래시퍼드 유니폼을 하나 챙겨줬다"면서 "그 외에 더 유니폼을 바꿀까 생각도 했는데, 바르셀로나 선수들과 나이 차이도 많이 나고 나 역시 서울이라는 좋은 팀의 선수기에 자존심을 지켰다"며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