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팝 데몬 헌터스' 스틸컷(넷플릭스 제공)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공개 6주를 맞은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또다시 자체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여기에 OST까지 차트를 휩쓸며, 단순한 흥행작을 넘어선 이례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최근 넷플릭스 공식 사이트 투둠의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지난 6월 20일 공개된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누적 시청 시간은 2억 2080만 시간이다. 이를 상영 시간(99분)으로 나눈 시청 수는 1억 3240만으로 집계됐다. 이 영화는 앞서 한국은 물론 미국을 비롯해 영국, 프랑스, 독일, 멕시코, 스페인, 호주 등 41개국에서 넷플릭스 영화 부문 1위를 석권했다.

특히 시청수가 꾸준히 유지되고 있어 주목할 만하다. 대부분 스트리밍 콘텐츠가 공개 직후 정점을 찍고 하락세를 보이는 것과 달리,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공개 5주 차(7월 14~20일) 2580만 시청 수에 이어 공개 6주 차(7월 21~27일)에는 2630만 시청 수를 기록하며 직전 주 기록을 경신했다.


넷플릭스 측은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넷플릭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영화 사상 최다 시청 기록"이라고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이 추세라면 역대 넷플릭스 영화 톱10에도 진입이 가능하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 스틸컷(넷플릭스 제공)

작품의 인기에 힘입어 OST도 역대급 성적을 내고 있다. 극 중 걸그룹 헌트릭스와 보이그룹 사자보이즈가 부른 노래들이 실제 글로벌 음악 시장에서 활약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최근 저스틴 비버, 트래비스 스캇과 그룹 블랙핑크 등 쟁쟁한 스타들이 컴백했음에도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헌트릭스의 대표곡 '골든'(Golden)은 최신(8월 2일 자)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 최고 순위 2위에 올랐다. OST 수록곡 8곡은 3주 연속 '핫 100'에 동시 진입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OST 앨범 역시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에서 최고 2위를 기록하며, 2025년 애니메이션 사운드트랙 중 최고 성적을 거뒀다.

또한 사자보이즈의 '유어 아이돌'(Your Idol)은 세계 최대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 미국 '데일리 톱 송'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전까지 이 차트 정상에 오른 K팝 곡은 방탄소년단 정국의 '세븐'(Seven), 지민의 '후'(Who), 블랙핑크 로제의 '아파트'(APT.)만 있었다.


빌보드에 따르면 넷플릭스 측은 '골든'을 내년 3월 열리는 제98회 아카데미 시상식 주제가상 부문에 출품한다고 발표했다. 아카데미 후보에 오르기 위해서는 규정상 극장 상영 등의 조건이 필요한데, 넷플릭스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지난 6월 20일부터 26일까지 3개 극장에서 상영하며 조건을 충족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 스틸컷(넷플릭스 제공)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케이팝 슈퍼스타 헌트릭스 멤버 루미, 미라, 조이가 화려한 무대 뒤 세상을 지키는 숨은 영웅으로 활약하는 이야기를 담은 액션 판타지 애니메이션이다. 걸그룹이자 데몬 헌터스인 헌트릭스가 보이그룹 사자보이즈의 정체를 알게 된 뒤 악마인 이들과 맞서 싸운다는 내용을 흥미롭게 담아냈다.
특히 K팝과 한국 문화를 절묘하게 교차하는 동시에 자아를 찾아가는 보편적인 이야기를 담아낸 가운데,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를 제작한 소니픽처스가 과감하고 세련된 비주얼로 풀어냈다. 이렇게 완성된 작품 곳곳에는 한국적인 요소들과 현대 K팝 문화가 섬세하게 담겨 몰입도를 높였고, 하나의 '팬덤'을 형성하는 데 성공했다.

신드롬 적인 글로벌 성공에 힘입어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IP 확장 가능성도 제기됐다. 미국 매체 더 랩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장기 프랜차이즈로 발전시키기 위해 두 편의 애니메이션 속편과 실사 영화화, 뮤지컬, 시리즈 등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K-콘텐츠의 또 다른 가능성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받는 이 작품의 향후 행보에 이목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