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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협상 과정에서 난항을 겪던 한국이 미국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주문 제작한 모자를 만들어 가는 등 만발의 준비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협상이 평행선을 달릴 위기 속에서 한국 정부는 '마스가'(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라는 새로운 협력 브랜드를 내세워 조선업 전반의 투자와 파트너십을 제안했고 미국 측은 이에 긍정적 반응을 보이며 극적인 합의로 이어졌다는 후문이다.
한미 관세협상을 진두지휘한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3일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사실 조선이 없었으면 협상이 평행선을 달렸을 것"이라며 "한국이 그렇게 다방면에 걸쳐서 조선 쪽에 많은 연구와 제안이 돼 있다는 것을 미국은 상상 못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정부는 협상 과정에서 조선 산업의 기술력과 협력 의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마스가' 로고가 새겨진 특별 제작 모자 10개를 미국에 가져갔다. 김 실장은 이날 방송에서 이 모자를 직접 공개하며 "우리가 디자인해서 미국에 10개를 가져갔다. 이런 상징물을 만들 정도로 혼신의 노력을 다했다"고 말했다.
이 모자는 단순한 소품이 아니었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과의 면담 자리에서 이 모자와 함께 대형 패널을 활용해 '마스가' 프로젝트를 설명했고 러트닉 장관은 이를 두고 "그레이트 아이디어"(Great Idea)라고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스가'는 미국 내 신규 조선소 건립, 조선 인력 양성, 공급망 재편, MRO(유지·보수·정비) 강화 등을 포함하는 대규모 협력 패키지로, 조선 분야에서의 한미 동맹을 경제·산업 파트너십으로 확장하는 내용이다.
협상 과정에서는 정부 뿐만 아니라 재계 총수 등 민간의 노력도 큰 도움이 됐다고 김 실장은 밝혔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이 협상 기간 미국을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