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손흥민이 2일 서울 영등포구 IFC TWO The Forum에서 열린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토트넘 프리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8.2/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손흥민이 10년간 활약한 토트넘을 떠난다고 발표하자 영국 현지도 시끌시끌하다. 유력 매체 BBC는 손흥민의 과거를 크게 조명한 특집 기사도 게재했다.

BBC는 3일(한국시간)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보낸 10년의 발자취를 되짚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매체는 "손흥민은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레버쿠젠에서 토트넘으로 데려온 지 10년 만에 새로운 곳으로 이적한다"며 "지금 시대에 한 클럽, 특히 토트넘처럼 큰 클럽에서 10년 동안 뛰었다는 것은 매우 특별한 성취"라고 평가했다.

토트넘 이적 초반 적응에 애를 먹으며 고군분투했던 시절을 회상한 매체는 주전으로 자리 잡기 시작한 뒤 그가 이룩한 여러 업적을 소개했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8일 오전(한국시각)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트넘과 번리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6라운드 경기에서 드리블하고 있다. 이날 손흥민은 시즌 10호골을 기록하며 지난 2016-17시즌부터 4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이라는 이정표를 세웠다. 더불어 리그 7호 도움으로 EPL 도움 랭킹 2위 자리도 지켰다. ⓒ 로이터=뉴스1

2019년 번리전에서 기록한 장거리 드리블 골로 국제축구연맹(FIFA) 푸스카스상을 받은 것, 2021-22시즌 프리미어리그 공동 득점왕(23골)에 등극한 것 등을 나열했다.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꺾고 토트넘에 17년 만의 메이저 대회 우승 트로피를 선물한 순간도 언급했다.

토트넘 레전드로 1982년 FA컵과 1984년 UEFA컵 우승을 차지한 미키 해저드는 "우리는 이 클럽에 많은 것을 바친 선수들을 사랑한다"며 "'소니'(손흥민 애칭)는 항상 여기서 숭배될 것"이라고 말했다.

손흥민이 한국 국적의 축구선수로서 갖는 상징성에도 주목한 BBC는 "한국 국민들은 손흥민을 국가의 자부심으로 여기고 있다"면서 손흥민의 고향 춘천에 있는 축구 아카데미와 대형 벽화, 그리고 그가 등장하는 광고 등을 소개했다.

토트넘의 손흥민이 21일(현지시간) 스페인 빌바오의 산 마메스 경기장에서 열린 UEFA 유로파 리그(UEL) 결승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를 꺾은 뒤 생애 첫 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2025.05.22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손흥민과 토트넘에서 함께 뛰었던 동료들도 손흥민에 대한 기억을 떠올렸다.

케빈 비머는 "토트넘에서 또 다른 '소니'를 볼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고, 카일 워커는 한국을 방문했을 때를 회상하며 "한국 팬들은 모두 손흥민을 보고 싶어 했다. 그들은 우리가 머물던 호텔로 돌아와 밤새도록 밖에 앉아 있었다. 정말 놀라웠다"며 한국에서의 에피소드를 전했다.

손흥민의 이적이 토트넘 재정에 미칠 영향도 분석했다.

매체는 "토트넘 홈구장에서 열리는 경기 당일에는 손흥민 유니폼이 700벌가량 팔린다"면서 "손흥민 팬들은 유니폼 하나만 사는 게 아니라 그의 이름이 적힌 물건으로 가득 찬 가방 두 개를 가지고 떠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손흥민이 토트넘을 떠난다고 발표한 건 향후 토트넘의 재정에 '작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BBC는 끝으로 손흥민이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LAFC와 협상 중이라면서도 "손흥민이 은퇴 후 무엇을 하기로 결정하든, 그에 대한 기억은 토트넘과 그 너머에 남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