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첫승을 올린 배소현. (KLPGA 제공)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배소현(32)이 11개월 만에 정상에 오르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통산 4승을 달성했다.

배소현은 3일 강원 원주의 오로라 골프 & 리조트(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오로라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잡아 5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 합계 19언더파 269타로 18언더파를 기록한 배소현은 성유진(25), 고지원(21·이상 18언더파)을 1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배소현은 지난해 9월 KG 레이디스 오픈 이후 약 11개월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올 시즌 첫 우승이자 KLPGA 통산 4번째 우승이다.

지난해 5월 KLPGA 투어 통산 154번째 출전한 대회에서 첫 승을 올렸던 배소현은 이후 더헤븐 마스터즈와 KG 레이디스 오픈에서도 정상에 오르며 2024시즌 다승 부문 공동 1위에 올랐다.


하지만 올해는 앞서 14개 출전한 대회에서 모두 우승과 연을 맺지 못했다. 출전한 모든 대회에서 컷 통과에는 성공했지만 톱10 진입이 단 2번에 그칠 정도로 지난해 좋았던 모습을 찾지 못했다.

이번 대회도 배소현은 첫날 1언더파에 그치며 중위권으로 출발했다. 하지만 둘째 날부터 정교한 샷을 자랑하며 타수를 줄였고 선두권에 올랐다.

마지막 날에도 배소현은 정확한 샷을 선보였다. 2번홀(파4)에서 첫 버디를 잡아내더니 7번홀(파5)과 8번홀(파3)에서 연속 버디를 기록했다.

성유진과 공동 선두를 이어가던 배소현은 14번홀, 15번홀(이상 파4)에서 연속 버디에 성공하며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그리고 끝까지 격차를 유지하며 올 시즌 처음으로 우승을 달성했다.

3라운드까지 선두에 올라 KLPGA 투어 두 번째 '우승 자매' 타이틀을 노렸던 고지원은 최종 라운드에서 3타를 줄이는 데 그쳐 공동 2위에 만족했다. 고지원의 언니이자 KLPGA 투어 통산 3승의 고지우는 이번 대회에서 13언더파 275타로 공동 10위에 올랐다.

KLPGA 투어 첫 자매 우승은 박희영(38), 박주영(35)이 달성했다. 박희영은 KLPGA 투어에서 3승을 올리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진출했고 박주영은 2023년 10월 대보 하우스디 오픈에서 첫 승을 따냈다.

김수지(29)는 최종 합계 16언더파 272타로 단독 4위를 마크했다. 올 시즌 4번째 우승을 노렸던 이예원(22)은 15언더파 273타를 기록해 박지영(29), 노승희(24)와 공동 5위에 자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