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김시우(30)가 2년 만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오프(PO)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 출전을 노린다. PO 1차전에서 선보인 김시우의 정교한 샷이 이어진다면 기대해 볼 만하다.
김시우는 14일부터(현지시간) 17일까지 미국 메릴랜드주 케이브스 밸리GC(파70)에서 열리는 BMW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올 시즌 김시우는 정규시즌 26개 대회에서 '톱10' 2번을 기록하며 페덱스컵 랭킹을 46위로 마쳐 상위 70위까지 출전하는 PO 1차전 티켓을 확보했다.
BMW 챔피언십에 출전하기 위해서는 페덱스컵 랭킹 50위 이내를 유지했어야 했는데, 김시우는 PO 1차전에서 정교한 샷을 선보이며 줄곧 상위권을 유지, 공동 14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 성적 덕분에 김시우는 페덱스컵 랭킹을 41위로 끌어 올릴 수 있었고, PO 2차전격인 BMW 챔피언십에 나서게 됐다.
하지만 마냥 기뻐할 수는 없다. 김시우가 투어 챔피언십에 출전하기 위해서는 페덱스컵 랭킹을 더 높여야 한다. 투어 챔피언십에는 페덱스컵 랭킹 30위까지만 출전할 수 있다. 김시우가 페덱스컵 랭킹 30위 안에 들려면 BMW 챔피언십에서 '톱10' 성적을 거둬야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다행히 김시우는 PO 1차전을 통해 샷 감각을 다듬으며 기세도 높였다. 김시우는 대회 첫날 5언더파를 잡아내고 이후 3일 연속 1언더파를 기록하는 등 꾸준한 모습을 보였다. PO 1차전 기세를 BMW 챔피언십에도 이어가 높은 순위를 기록한다면 2023년 이후 2년 만에 PGA 투어 챔피언십을 기대할 수 있다.

7년 연속 PO 최종전을 노리는 임성재(27)는 김시우보다 여유가 있다. 페덱스컵 랭킹 29위로 정규 시즌을 마친 임성재는 PO 1차전에서 공동 16위에 오르며 순위를 25위로 끌어 올렸다. 지금 순위만 잘 유지해도 7년 연속 PO 투어 챔피언십에 나설 수 있다.
김시우와 임성재가 PO 최종전에 나서기 위해서는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쳐야 한다.
시즌 4승을 달성한 세계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를 비롯해 잰더 쇼플리, 저스틴 토머스, 러셀 헨리(이상 미국) 등 세계 톱 랭커들이 대거 나선다.
또한 PO 1차전에 불참하며 휴식을 취한 세계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도 참가, 본격적인 경쟁에 뛰어든다. 매킬로이는 이미 지난해 11월부터 "PO 1차전은 불참하겠다. 즐겁고 잘하는 대회만 출전할 계획"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외에도 PO 1차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저스틴 로즈(잉글랜드)와 준우승 J.J. 스폰(미국)도 다시 우승 경쟁에 뛰어들 예정이다. PO 1차전 막판 우승을 놓친 토미 플리트우드(잉글랜드)도 다시 PGA 투어 첫 우승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