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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3쿠션 기대주' 모리 유스케가 프로당구 PBA 투어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다.
모리는 지난 11일 경기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로당구 2025-26시즌 3차투어 '올바른 생활카드 NH농협카드 PBA-LPBA 채리티 챔피언십 25-26' PBA 결승전에서 엄상필을 상대로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4-3(15-3 15-9 15-7 8-15 11-15 1-15 11-4)으로 꺾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지난 2021-22시즌 2차투어(TS샴푸 챔피언십)부터 PBA 무대에 입성한 모리는 데뷔 1424일(3년10개월25일) 만에 우승자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이번 대회 우승 상금 1억원을 더해 누적 상금 1억8650만원을 기록했다. 우승자 이름으로 1000만원 상당의 쌀을 기부하는 대회 특별한 이벤트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모리는 한국에서 당구 유학을 한 전력이 있다. 2010년대 초 국내에서 1년간 유학하며 절친 오태준과 함께 기량을 연마했고 2021년 PBA에 데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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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A에서의 적응기를 거친 모리는 지난 2023-24시즌 에스와이 챔피언십에서 첫 결승무대를 밟았다. 당시에는 준우승에 머물렀고 시즌을 16위로 마쳤다. 지난 시즌에는 13위로 마감하며 성장 곡선을 그렸고 결국 35번째 투어 만에 감격적인 첫 우승에 성공했다.
모리는 PBA 사상 남자부 첫 일본 국적 우승자가 됐다. LPBA에서는 히다 오리에와 히가시우치 나쓰미, 사카이 아야코 등이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풀세트 접전 끝에 패한 엄상필은 이번이 세 번째 결승 무대였지만 아쉽게 패하며 또 한 번 결승 문턱을 넘지 못했다. 먼저 세 세트를 내주고도 풀세트까지 끌고 가는 저력을 선보였지만 우승은 다음 기회로 미뤄야했다.
모리는 초반부터 빠르게 앞서 나갔다. 1세트를 4이닝만에 따냈고 2세트에서는 6-9로 뒤진 상황에서 6점 장타를 기록하며 12-9로 역전해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고 결국 15-9로 따냈다. 기세가 오른 모리는 3세트까지 잡아내며 손쉽게 우승하는 듯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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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패배에 몰린 엄상필은 4세트부터 뛰어난 집중력을 발휘하며 추격에 나섰다. 4세트는 14이닝 끝에 15-8로 잡아낸 엄상필은 5세트와 6세트를 각각 7이닝과 3이닝만에 잡아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마지막 7세트에서 두 선수는 5이닝까지 4-4로 팽팽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하지만 모리가 6이닝에서 2점을 뽑아내며 앞서기 시작했고 7이닝에서 남은 5점을 처리하며 극적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모리는 우승 후 "아직도 꿈 같다"며 "정말 간절하게 트로피를 원했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2년전 에스와이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했을 때 꿈에 계속 나올 정도로 아쉬웠는데 드디어 목표를 이루어 너무 기쁘다"고 덧붙였다. 우승 비결에 대해서는 "사실 컨디션 난조가 있었는데 이상하리만치 공이 잘 맞았다"며 "이게 내 실력이 될 수 있도록, 더 많은 우승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