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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악화 등을 이유로 출석을 미룬 김건희 여사가 구속 후 세 번째 특검 조사를 앞두고 있다.
21일 뉴시스에 따르면 김건희 특검(민중기 특별검사)은 이날 오후 2시부터 김 여사를 불러 조사를 진행한다. 지난 12일 구치소에 수감된 김 여사는 구속 후 세 번째 수사를 받으러 특검으로 향한다.
당초 특검은 지난 20일 오전 10시 출석을 통보했으나 김 여사 측은 건강상 이유로 자필로 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고 조사 일정을 미뤘다. 김 여사는 이날 오전 중 서울남부구치소 내에서 대면 진료받은 뒤 특검 사무실로 이동할 예정이다.
앞선 두 차례 소환 조사에서 명태균 공천 개입 의혹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등에 대해 조사한 특검은 이날 조사에서 건진법사 전성배씨와 통일교 관련 청탁 의혹에 대해 캐물을 계획이다.
김 여사는 전씨와 공모 후 2022년 4월부터 8월쯤까지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에게 고가의 다이아몬드 목걸이, 명품 가방, 천수삼 농축차 등을 받고 통일교 현안 청탁을 받았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이에 특검은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 등으로 김 여사를 조사 예정이다.
김 여사는 해당 물품을 받은 적 없다는 입장을 고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천수삼 농축차에 대해선 '인삼을 먹으면 열이 오르는 체질이라 먹어본 적 없다'며 이 사실을 알고 있는 전씨가 대신 챙겼을 것이라는 취지로 진술했다. 하지만 특검은 선물을 건넨 윤 전 본부장과 김 여사가 '농축차를 잘 받았다'는 통화 녹음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김 여사는 이에 인사치레였다고 반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통일교가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 명품의 행방을 쫓고 있다. 윤 전 본부장은 전씨를 통해 김 여사에게 두 개의 샤넬백과 6000만원대 그라프 목걸이를 전달했는데 전씨는 이에 대해 모두 잃어버렸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 여사 조사를 앞둔 특검은 지난 20일 한학자 통일교 총재의 전 비서실장을 2차 소환, 전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