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가 2일 페이스페이 서비스 정식 출시에 맞춰 서울 강남 에스제이쿤스트할레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사진은 이날 간담회 시작에 앞서 페이스페이를 경험하는 인파. /사진=유찬우 기자

토스가 얼굴로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인 '페이스페이'의 보안 우려를 두고 "걱정할 것 없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토스는 2일 오전 서울 강남 에스제이쿤스트할레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시범운영 기간 가입자 40만명을 모은 페이스페이의 정식 출범을 알렸다. 페이스페이는 현금·카드 대신 토스 앱에 등록한 본인 얼굴을 통해 1초 이내로 결제할 수 있는 간편결제 방식 중 하나다.


지난 3월 시범운영을 시작한 후 2개월 만에 서울 25개 자치구 내 2만개 가맹점으로 시장을 넓혔다. 누적 가입자는 8월말 기준 40만명으로 연말까지 수백만명의 가입자를 추가 모집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는 편의점, 음식점, 카페 등을 중심으로 페이스페이 단말기를 설치했다. 향후 소상공인·자영업자 가맹점을 비롯해 영화관, 가전매장, 스포츠 시설 등과의 전국 단위 프랜차이즈 협업도 예고했다.

토스 페이스페이가 이같은 성장세를 바탕으로 정식 출시될 수 있던 배경은 높은 정확도와 편리함에 있다.


최준호 토스 'TPO'(Technical Product Owner)는 "얼굴 결제의 가장 큰 장점은 두 손이 자유롭고 빠른 결제 속도"라며 "일란성 쌍둥이라도 고도화된 AI(인공지능) 기술이 잘 식별해내고 있다"고 밝혔다. 페이스페이 등록 후 성형수술을 한 이용자 역시 상당 부분 구별이 가능하다는 점이 토스 측 설명이다.

다만 얼굴로 결제하는 방식인 만큼 보안 취약성에 대한 우려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 송금하기' 서비스도 처음 출시될 당시 중장년층에선 보안에 대한 우려가 있었으나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상용화됐다"면서도 "페이스페이의 경우 트렌드에 민감한 2030세대에서도 안전한지 여부를 두고 아직은 의견이 갈리는 상황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최준호 토스 'TPO'(Technical Product Owner)는 페이스페이의 보안에 대한 걱정을 일축했다. 사진은 페이스페이 보안을 강조하는 최 TPO. /사진=유찬우 기자

토스는 철저한 준비를 통해 보안 문제에 대해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는 입장이다.

최 TPO는 "회사 내부 화이트해커팀이 항시 상주하며 어떤 문제가 있을지 취약점을 고민하며 보안성을 지속 강화하고 있다"며 "고객 정보에 대한 원본 데이터 역시 암호화 과정을 통해 사이버 테러 집단이 복원할 수 없도록 조처를 했다"고 강조했다. 또 "망 분리 시스템을 적용해 사실상 원본 데이터 취득은 불가능한 상태"라고 전했다.

실제 토스는 고객 얼굴을 결제 수단으로 취급하는 만큼 보안 역시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페이스페이에는 ▲실제 사람 여부를 확인하는 '라이브니스(Liveness)' ▲얼굴 변화 및 유사 얼굴을 정밀하게 구분하는 '페이셜 레코그니션 모델(Facial Recognition Model)'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 등 다층 보안 기술을 적용했다.

아울러 페이스페이는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의 사전적정성 검토를 받은 국내 유일 얼굴 인식 결제 시스템이다. 토스는 고유식별정보와 안면식별정보를 개인정보보호법상 안전하게 처리할 방안을 개인정보보호위원회와 함께 고안해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만약 부정결제가 이뤄지더라도 선제적으로 보상하는 안심보장제도 역시 운용하며 이용자 신뢰도를 제고하고 있다.

이기혁 중앙대 산업보안학과 교수는 "인천국제공항에서 스마트패스를 통해 얼굴 인증의 편리함을 경험한 이용자 수가 급격히 느는 추세"라며 "토스 페이스페이 역시 고도화된 기술을 바탕으로 향후 결제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파격적인 서비스로 거듭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