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가 미국 이민·수사 당국의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회사인 HL-GA 배터리컴퍼니 공장 건설 현장에 대한 불법 체류자 합동 단속으로 한국인 근로자 300여명이 구금된 것에 대해 현재 250명에 대한 영사면담이 완료됐다고 전했다. 사진은 ICE가 조지아주 내 HL-GA 배터리컴퍼니 공장 건설 현장에서 한국인 직원들을 기습 단속·구금한 모습. /사진=뉴스1(ICE 홈페이지)

외교부가 미국 이민·수사 당국의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회사인 HL-GA 배터리컴퍼니 공장 건설 현장에 대한 불법 체류자 합동 단속으로 체포된 한국인 300여명 중 현재까지 250여명에 대한 영사 면담이 완료됐다고 밝혔다.

8일 뉴시스에 따르면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현지시각으로 지난 5일부터 가동된 현장 대책반에서 6일과 7일까지 우리 영사 면담을 희망하는 우리 국민에 대한 영사 면담을 진행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면담한 인원 중에 건강에 특별한 문제가 발생했거나 구금 시설 환경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분은 없었고 인권 침해도 보고받은 바는 없다"며 "현장 대책반은 ICE(미국 이민세관단속국) 측에 우리 국민들이 혹시라도 열악한 환경에 처하거나 부당한 처우를 받지 않을 것을 지속 요청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외교부는 현재 구금된 우리 국민 전원을 전세기로 조기에 무사히 귀국할 수 있도록 세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현재 구금 중인 한국인에 대한 조사 간소화나 생략 여부에 대해선 "미국 측 형사 절차나 수사 절차, 이민 재판절차 이러한 절차들이 분명히 있을 것"이라며 "일단 저희 입장에서 신속한 귀환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방향으로 양측 협의가 됐고 그런 차원에서 합의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자진 출국 시점은 오는 10일이 거론됐지만 정확한 날짜는 확정되지 않았다. 또 이민 재판 절차상 자진 출국 시 비용은 원칙적으로 개인 부담이지만 이번에는 정부가 전세기 비용을 전액 부담할 계획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앞으로 현지 행정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우리 국민들을 빠른 시일 내에 일괄 귀국시킬 계획"이라며 "우리 국민 수백명이 타지에서 구금된 이번 상황이 잘 마무리돼 모든 분이 무사히 귀국할 때까지 긴장을 놓지 않고 책임 있게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세부 협의는 신원 확인 절차와 한국 자진 출국 의사 등이 중요 요건으로 외교부는 현지에서 ICE 측과 관련 행정 절차를 긴밀히 협의할 예정이다. 다만 정부는 향후 자진 출국에 따른 미국 재입국 시 불이익을 우려해 현지에 남아 법적 대응에 나설 경우에는 자진 출국을 강제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자진 출국 시 불이익 여부에 대해 "그 부분에 대해선 개인들이 가진 비자나 신분에 따라서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며 "가급적 불이익 없는 형태로 추진하려고 한다. 하지만 법적 절차를 존중해야 하므로 개인 신분에 따라서 그걸 변경하는 건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법적 조력은 기업 차원에서도 제공하고 있고 저희 총영사관 차원에서도 변호사 리스트 제공 등 그러한 부분은 영사 조력을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수감시설에 구금된 한국인 중 자진 출국을 반대하는 인원수는 정확히 집계되지 않고 있다. 아울러 미 당국에 의해 공장에서 체포된 한국인 직원 중 발급 비자의 종류·목적과 다르게 현지에서 불법 취업이나 근로 행위 등 위법 활동을 자백하거나 미 당국이 관련 물증 혹은 채증을 얼마나 했는지도 파악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