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N솔루션즈는 현재 글로벌 3위 공작기계 기업이지만, 2032년에는 반드시 1위에 오르겠습니다."
박성철 DN솔루션즈 한국영업본부 상무는 지난 22일 'ADEX 2025'가 열린 킨텍스 제2전시장 DN솔루션즈 부스에서 머니S와 만나 이같이 포부를 밝혔다. 공작기계 글로벌 3위이자 국내 1위 기업인 DN솔루션즈가 항공·방산 시장으로 영역을 확장한 만큼 새로운 성장 곡선을 그릴 수 있다는 것.
공작기계 제조·자동화 솔루션 기업 DN솔루션즈는 ADEX 2025에 참가해 정밀가공 기술력과 미래 제조 비전을 선보였다. 박 상무는 "과거엔 SIMTOS나 IMTS, EMO 같은 공작기계 중심 전시회에 주로 나갔지만, 이번엔 실제 방위산업 고객이 모이는 ADEX로 나왔다"며 "'고객을 기다리지 말고 직접 찾아가자'는 정신으로 방산과 항공 분야 고객에게 DN솔루션즈의 기술을 직접 보여드리자는 취지"라고 ADEX 참가 배경을 설명했다.
DN솔루션즈는 기존 자동차 중심 매출 구조에서 벗어나 최근 몇 년 사이 항공·방산 부문의 매출이 두 배 가까이 늘었다. 박 상무는 "과거엔 매출의 3분의 1이 자동차 산업에서 나왔지만 지금은 항공·방산이 빠르게 성장 중"이라며 "글로벌 수요가 확대에 따라 기회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서 DN솔루션즈는 금속 3D 프린팅 기반의 '적층가공기'(Additive Manufacturing)를 중심으로 한 장비 라인업을 선보였다. 적층과 절삭을 결합한 '원스톱 가공(AM to CL)' 체계를 구축해 생산 효율을 높였으며 로봇 자동화를 통한 공정 연계로 생산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박 상무는 "방위산업은 대량생산 산업이 아니기 때문에 적층가공이 특히 유용하다"며 "기존처럼 깎는 절삭이 아니라 쌓아 올려 만드는 적층 방식으로 복잡한 형상이나 내부 유로 설계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방산 산업 확대로 인한 수혜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지정학적 이슈로 방산용 소모성 부품 관련 장비 수요가 늘었기 때문. 그는 "드론이나 레이더용 부품 쪽도 성장 가능성이 크다"며 "이런 부품은 복잡한 열방출 구조가 필요한데 적층기술이 내부 유로 설계를 자유롭게 해 효율적 방열 구조를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 시장 점유율은 외산 포함 42%, 외산 제외 시 60%에 이르지만 DN솔루션즈는 여전히 성장을 멈추지 않는다. 박 상무는 "60%면 아직 40%는 모르는 것 아니냐"며 "항공사나 방산 기업 경영진들은 공장에 어떤 장비가 쓰이는지도 잘 모르기 때문에 우리가 직접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DN솔루션즈는 올해 130년 전통의 독일 공작기계 기업 헬러(HELLER)를 인수하며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박 상무는 "자체 개발로 시간을 끌기보다 기술력 있는 회사를 인수해 빠르게 경쟁력을 확보하는 전략"이라며 "현재 글로벌 3위 수준이지만 2032년까지 세계 1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DN솔루션즈는 올해 상반기 기업공개(IPO)를 추진했으나 대내외 금융시장 불확실성 속에 상장을 한 차례 철회한 바 있다. 다만 몸집을 키우고 글로벌 경쟁력을 확실히 다진 뒤 조만간 다시 코스피 입성을 추진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실제로 회사는 헬러 인수를 비롯해 미국·독일·인도 등에 글로벌 테크니컬 센터를 확충하며 외형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DN솔루션즈는 다양한 산업과 지역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왔다. 박 상무는 "자동차, IT, 항공, 방산 등 산업이 다변화돼 한 분야가 부진해도 다른 분야가 받쳐준다"며 "미국·유럽·한국·중국 등 지역 매출도 고르게 분산돼 있어 안정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DN솔루션즈는 한국 공작기계 시장의 1등이지만 여전히 '배고픈 1등'이라는 자세로 도전하고 있다"며 "이번 ADEX는 고객이 있는 현장으로 직접 찾아가는 변화의 시작으로 삼아 글로벌 1위를 향해 계속 나아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