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이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 출석했다. 사진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 9월26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특수공무집행방해,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 사건 첫 공판에 출석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1(사진공동취재단)

윤석열 전 대통령이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 출석했다. 지난 7월 재구속된 이후 내란 재판에 16차례 연속 불출석한 윤 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에 이어 2회 연속 내란 재판에 모습을 드러냈다.

3일 뉴스1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판사 지귀연)는 이날 오전 10시10분부터 윤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등 혐의 재판을 열었다.


이날 윤 전 대통령은 지난 공판에 이어 증인으로 나온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과 대면하게 됐다. 곽 전 사령관은 국회와 윤 전 대통령의 탄핵 심판에서 계엄 당시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국회에서 의원들을 끌어내라'는 지시받았다고 증언한 인물이다. 윤 전 대통령은 그간 건강상의 이유로 재판에 출석하지 않다가 곽 전 사령관이 증인으로 소환된 지난달 30일부터 법정에 나오고 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주요 증인이 재판에 나올 경우 출석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 공판에서 윤 전 대통령은 곽 전 사령관과 직접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윤 전 대통령은 "전 세계에 중계방송이 되는데 국회 본회의장에 특수 부대가 들어가서 의원을 끄집어내면 독재자라고 해도 성하겠나"며 "장관에게 '이게 도대체 어떤 계엄이냐' 등은 물어봤어야 한다"고 곽 전 사령관의 진술이 납득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에 곽 전 사령관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이번 비상계엄은 빨리 빠질 거야'라고 했다면 되물었겠지만, 김 전 장관은 얘기한 적 없다"며 "비상계엄이 선포되면서 갑자기 투입되는 상황이 발생하고 그 이후 판단을 거치면서 '이게 아니구나'라고 생각했던 것"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