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IB(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로 14만4000원을 제시하면서 반도체 활황 등에 따른 강세장이 지속되면 최대 17만5000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11일 모건스탠리는 '메모리-최대 가격 결정력'(Memory–Maximum Pricing Power) 보고서에서 "DRAM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넘어섰다"며 이같이 내다봤다.
모건스탠리는 그동안 메모리 반도체에 대해 "겨울이 다가온다", "빙산이 다가온다" 등의 보고서를 통해 부정적 시각을 보였지만 올해부터는 "따뜻한 겨울이 될 수 있다"며 긍정적인 흐름으로 전환했다.
모건스탠리의 이 같은 전망의 근거는 이른바 메모리 반도체 '슈퍼사이클'이다. 모건스탠리는 "새로운 가격 고점은 일반적으로 새로운 주가 고점으로 이어지고 이번에는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수익이 많이 나온다"고 분석했다.
이어 "AI(인공지능)의 장기적인 성장 동력은 여전히 견고하다"며 "메모리 가격 상승은 미지의 영역이고 사이클의 강점을 고려하면 실적 전망은 상당히 밝다"고 낙관했다.
실제로 최근 메모리 가격은 급등세다 DDR5(16Gb) 현물 가격은 9월 7.5달러(약 1만1000원)였지만 현재는 20.9달러(약 3만600원)로 336% 뛰었다.
모건스탠리는 "아직 서버 DRAM 최고 가격(현재 Gb당 1달러, 2018년 1분기 Gb당 1.25달러)에는 이르지 않았지만 잠재적 상승 가능성을 가늠하는 기준점이 될 수 있다"고 짚었다.
이어 "AI 인프라 투자 규모와 하이퍼스케일 고객역학을 고려할 때 최고 가격은 2018년 초 클라우드 슈퍼사이클 최고치를 넘어설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내 메모리 기업에 대에 대한 전망도 내놨다. 모건스탠리는 SK하이닉의 목표가를 73만원, 강세장에선 85만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했다.
모건스탠리는 "SK하이닉스에 긍정적 전망을 유지한다"면서도 "삼성전자가 실적 전망치 상향 조정에서 앞서 나갈 것으로 예상돼 상대적 선호도가 높다"고 평가했다.
모건스탠리는 삼성전자의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116조4480억원'으로 제시했다. 반도체 부문(DS)이 94조6250억원의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7년에는 전체 영업이익 135조2200억원, DS부문은 109조8960억원을 거둘 것으로 추정했다.
모건스탠리는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는 2026년 예상 P/B(주가순자산비율) 1.95배를 적용한 14만4000원으로 변동이 없다"며 "강세장에서는 최대 17만5000원까지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