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송성문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참가에 대한 긍정적인 답변을 내놨다. 사진은 A.J. 프렐러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단장의 모습. /사진=로이터

송성문(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참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샌디에이고는 24일(한국시각) 송성문의 입단 기자회견을 화상으로 진행했다. 기자회견엔 A.J. 프렐러 샌디에이고 단장, 크레이크 스태먼 샌디에이고 신임 감독 등이 참석했다.


프렐러 단장은 송성문의 WBC 참가 가능성을 묻자 "구단은 WBC 출전을 포함해 선수들이 원하는 것을 항상 적극 지지한다"며 "송성문과 조금 이야기를 나눴고 몇 주 안에 결정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송성문이 우리에게 좋은 인상을 보여줘야 한다고 걱정하는 것을 이해한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송성문은 지난달 열린 체코, 일본과의 평가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며 국가대표 3루수로 자리를 잡았다. 내년 1월 열리는 WBC 대비 사이판 1차 훈련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최근 샌디에이고와 4년 1500만달러(약 222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WBC 출전도 구단의 허락이 필요해졌다. 송성문도 이를 의식한 듯 "WBC 출전을 확답드리기는 어렵다"고 답했었다.

프렐러 단장은 송성문에 대해 "최근 두 시즌 동안 특별한 성장을 보여줬다"며 "그는 선구안이 뛰어나고 질 좋은 타구를 생산하는 타자다. 3루와 2루를 모두 볼 수 있는 좋은 수비수"라고 칭찬했다. 이어 "최근 몇 주 동안 성격과 태도를 지켜봤는데 긍정적이고 카리스마가 돋보였다. 팬들이 좋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루수와 3루수 외에 외야수로 전향할 가능성도 언급됐다. 스태먼 감독은 "송성문이 외야 수비를 볼 가능성도 있다"며 "스프링캠프 동안 고민해보겠다"고 밝혔다. 이어 "뛰어난 능력을 갖춘 선수라고 생각한다"며 "어디든 송성문이 뛸 자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송성문은 직접 준비한 영어 인사말로 기자회견을 시작했다. '몇 년 전 ML에 진출하는 것을 상상할 수 있었나'라는 질문엔 "못했다. 최근 2년 동안 발전하지 못했다면 지금쯤 입단 기자회견이 아닌 은퇴 기자회견을 했을 것"이라고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