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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당대표직 유지 결정을 내린 민주당을 향해 실낱갔던 양심조차 찾아볼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지난 22일 논평을 통해 "민주당은 이 대표 불구속 기소 결정이 내려진 지 20여분 만에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소집했다"며 "이후 군사작전 하듯 일사불란하게 움직여 오후에 당무위원회를 소집해 속전속결로 이 대표의 방탄막을 정비했다"고 비판했다.
특히 "모두가 예상했지만 대한민국 정당민주주의는 또 다시 이재명 방탄 앞에 무너졌다"며 "이 대표는 대선 패배 직후부터 사법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스스로 국회의원 배지를 달고 당대표 자리를 취하는 등 스스로 참호전을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검찰 조사 때마다 법꾸라지처럼 묵비권을 행사하더니 결국 대선 때 포기할 것이라고 주장했던 국회의원 불체포특권도 마음껏 활용했다"고 지적했다.
유 수석대변인은 "당무위의 '당직정지 예외' 적용이라는 웃지 못할 희극의 첫 수혜자는 이 대표 본인이 됐다"며 "윤석열 정부의 국정 파트너가 돼야 할 제1야당이 방탄을 위해 점점 민생과 멀어지고 있다"고 맹폭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검사 엄희준)는 지난 22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 등 혐의를 받는 이 대표를 불구속 상태로 기소했다. 이에 민주당은 같은날 오후 국회에서 당무위원회를 열고 이 대표에 대한 당헌 80조 적용 여부를 판단했다.
민주당 당헌 80조는 부정부패 관련 혐의로 기소된 당직자의 직무를 정지하고 각급윤리심판원에 조치를 요청하도록 규정했다. 다만 정치탄압 등 부당한 이유가 있다고 판단될 경우에는 당무위 의결을 통해 예외로 할 수 있다. 해당 당헌에 따라 민주당은 이 대표에 대한 검찰의 기소를 '정치 탄압'으로 규정해 직무 정지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