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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미지투데이 |
최근 몇 년새 자동차 할부금융시장에 공을 들여온 카드업계가 중고차시장으로 발을 넓히고 있다. 할부금융 부문이 가계대출 총량규제에 속하지 않는 데다 중고차 금융시장에서 연평균 35조원 규모의 거래가 이뤄져 성장 동력 확보가 가능하다는 분석에서다.
다만 카드업계가 중고차금융시장을 공략할 방법은 마땅치 않다. 금융당국이 카드사의 과도한 마케팅 비용 관행 개선작업에 착수한 가운데 고객이 자동차 구매 시 제공했던 캐시백 등의 혜택을 축소할 수밖에 없어서다. 이에 카드업계는 중고차금융 이용 편의성을 높여 고객을 끌어모은다는 방침이다.
2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 및 삼성카드는 악화된 경영환경을 타개하기 위해 기존 자동차 할부금융서비스를 중고차시장까지 확대했다.
신한카드는 최근 자동차 할부금융 플랫폼 ‘신한카드 마이오토’를 선보이며 신차, 장기렌터카는 물론 중고차 상품도 판매 리스트에 넣었다. 중간 수수료를 없애 최저 연 5.4%의 이자율로 할부 이용이 가능하다. 마이오토는 무서류 심사, 모바일 사진 첨부, 간편 로그인 등을 통해 4분 내 할부금융 신청이 가능한 자동차금융 서비스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7월 선보인 자동차금융 플랫폼 ‘다이렉트오토’를 중고차시장으로 확대해 ‘다이렉트오토 중고차’를 운영 중이다. 중고차 구입 시 여러 단계를 거칠 필요 없이 한 사이트에서 중고차 가격 비교, 차량 견적 조회, 한도 조회, 금융 신청 등을 원스톱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이용 편의성을 높였다.
현재 중고차시장에 진출한 카드사는 2곳뿐이지만 나머지 카드사들도 합류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계대출 총량규제에서 자유롭고 신차 상품에 비해 높은 이자수익을 얻을 수 있어서다. 카드사는 연간 현금서비스(단기카드대출) 및 카드론(장기카드대출) 잔액 증가율을 전년대비 7% 이내로 맞춰야 한다.
아직 중고차시장에 뛰어들지 않은 한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수수료 인하 정책으로 수수료 이익을 기대하기 힘든 가운데 대출마저 늘리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자동차금융은 이러한 환경을 타개할 수 있는 시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차시장은 규모가 한정돼 있지만 중고차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어 카드사로선 활로 모색을 위해 눈여겨봐야 할 곳”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