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프로축구팀을 이끌고 있는 영국인 노감독이 생방송 인터뷰 도중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가 경질당했다. /사진=로이터
인도 프로축구팀을 이끌고 있는 영국인 노감독이 생방송 인터뷰 도중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가 경질당했다. /사진=로이터
페널티킥 판정에 불만을 품고 생방송 인터뷰 도중 막말을 한 인도슈퍼리그 구단 감독이 결국 경질됐다.
2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인도슈퍼리그 오디샤 구단은 이날 잉글랜드 국적의 스튜어트 백스터 감독을 해고했다.

올해 67세의 백스터 감독은 지난 1985년부터 감독 생활을 시작한 베테랑이다. 주로 외레브로 SK, 할름스타드, 헬싱보리(이상 스웨덴), 산프레체 히로시마(일본), 카이저 치프스(남아프리카공화국) 등 변방 리그에서 지휘봉을 잡았다. 잉글랜드 19세 이하 대표팀 감독과 남아공, 핀란드 대표팀을 지휘한 이력도 있다. 지난해부터 오디샤를 이끌고 있다.


백스터 감독이 이끄는 오디샤는 지난 주말 열린 잼셰드푸르와의 경기에서 0-1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1승5무8패 승점 8점에 그친 오디샤는 리그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경기에서 패한 백스터 감독은 격한 어투로 분노를 표했다. 그는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진행된 공식 방송 인터뷰에서 "(심판들이) 자신들의 직관을 통해 판정을 내릴 필요가 있다. 그들은 그렇게 하지 않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백스터 감독은 이어 "대체 뭘 어떻게 해야 우리가 페널티킥을 얻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내 생각에 우리 선수 중 한명이 (상대 선수 중) 누군가에게 강간을 당하거나 아니면 스스로를 강간해야 페널티킥이 선언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인터뷰는 인도 최대 스포츠 방송국인 '스타스포츠'를 통해 생중계되고 있었다.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스타스포츠 중계는 주말 시청자 수가 최대 1억3000만명에 달할 때도 있을 만큼 많은 이들이 시청한다.

백스터 감독의 발언이 논란을 불러 일으킨 건 당연했다.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현지 축구팬들은 SNS 등을 통해 "불명예스러운 일이다", "예상치도 못했다", "어떤 맥락에서든 용납될 수 없는 행위다" 등의 비판을 쏟아냈다.

결국 백스터 감독은 얼마 되지 않아 구단에서 경질되는 신세가 됐다. 오디샤 구단은 이날 공식 성명을 통해 "팬들에게 전적으로 사과드리며 이 일에 대해 내부적으로 결정을 내렸다"며 "우리 구단은 백스터 감독과의 계약을 즉각 종료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