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구 화곡동 빌라 밀집 지역 모습./사진=신유진 기자
서울 강서구 화곡동 빌라 밀집 지역 모습./사진=신유진 기자


지난 10개월 동안 서울에서 발생한 전세사기 보증사고 건수는 2709건으로 피해 금액만 700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축빌라가 많고 사회초년생과 신혼부부 등 젊은층의 거주 비중이 높은 강서구는 피해가 가장 컸던 것으로 조사됐다.

12일 서울시의회 최진혁 국민의힘 의원이 한국부동산원 부동산테크 '임대차 시장 사이렌'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8월부터 올해 5월까지 10개월간 서울에서 전세사기가 총 2709건 발생, 피해 금액은 6935억원으로 집계됐다.


보증사고 발생 건수는 지난 3월 363건에 이어 5월 383건을 기록했다. 월별 현황이 집계된 지난해 8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서울에서 최다 사고 지역은 강서구로 819건 발생, 피해액은 1950억원에 달했다. 전체 피해 발생 건수의 30%가량이다.

화곡동 빌라사기꾼(속칭 '빌라왕') 사건이 발생한 강서구 화곡동 인근은 빌라 밀집지역으로 목돈 마련이 어려운 사회초년생과 신혼부부 등이 거주해 청년층 피해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강서구에 이어 ▲구로구 244건(627억원) ▲금천구 235건(579억원) ▲양천구 235건(577억원) 등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전세사기 피해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2월부터 '서울시 전월세 종합지원센터'를 운영 중이다. 최 의원이 서울시 주택정책실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센터 개소 이래 지난달 18일 기준 3846건의 전세사기 의심 상담이 이뤄졌다. 임대차계약·중개사에 대한 상담은 1063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법률상담과 전세피해확인서 상담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최 의원은 "신혼부부 청년거주가 많은 지역에 피해가 많다"며 "특별법 제정에 따른 임차인 보호 대책이 조속히 도출돼 시민의 피해를 최소화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