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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부친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가 15일 별세했다. 향년 92세. 고(故) 윤기중 교수는 윤석열 대통령에게 아버지 이상의 존재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20년 넘게 검찰로 공직 생활을 한 윤 대통령의 가치관 정립에 부친인 윤 교수의 영향이 컸다. 검사 윤석열이 자유라는 말에 심취한 것은 미국 경제학자 밀턴 프리드먼의 '선택할 자유'라는 책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인데 해당 책을 추천한 것은 아버지 윤 교수였다.
자유주의 성향의 경제학자 윤 교수는 충남 논산에서 태어났다. 공주농업고등학교를 마치고 연세대에 입학해 1956년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동대학원을 수료하고 1966~1968년 일본 히토쓰바시대 대학원에서 학위를 취득한 후 귀국해 연세대 교수로 재직했다.
윤 교수는 2022년 5월10일 윤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해 아들의 모습을 지켜봤다. 윤 대통령의 취임 후 2022년 6월경 윤 교수는 서울 용산의 대통령실을 방문해 윤 대통령을 격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윤 교수와의 일화를 자주 언급하곤 했다. 윤 대통령은 올 2월 연세대 졸업식에 방문해 "연세의 교정은 제게 남다른 의미가 있다"면서 "아버지 연구실에서 방학 숙제를 하고 수학 문제도 풀었다"며 과거를 회상했다. 지난 6월 베트남 국빈 방문 당시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는 "양국간 인적교류는 제 부친께서 기여하신 분야여서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올 3월 일본 도쿄를 방문해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정상회담을 할 때도 윤 교수가 조명됐다. 요미우리신문은 한·일 관계에 대한 윤 대통령의 의지를 전하면서 '윤 대통령, 소년기에 아버지를 따라 도쿄에 왔다'라는 제목으로 기사를 게재했다. 이를 통해 윤 교수의 일본 유학 시절 윤 대통령이 아버지를 따라 일본에서 지낸 일화가 대중에 공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