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2만4000TEU급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인 'HMM 알헤시라스호'. /사진=HMM
사진은 2만4000TEU급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인 'HMM 알헤시라스호'. /사진=HMM

그동안 안갯속에 가려졌던 HMM의 인수전 윤곽이 드러났다.

22일 IB(투자은행)업계와 재계 등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 5시 HMM 지분과 경영권을 함께 매각하는 예비입찰이 마감됐다. 인수전에는 중견기업인 하림그룹, 동원그룹, LX그룹과 함께 세계 5위 해운사 독일 하파크 로이트까지 총 4사가 참여한다.


하림그룹은 PEF(사모펀드) 운용사 JKL파트너스를 비롯해 신한은행, KB국민은행, 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등과 손을 잡고 예비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하림그룹은 2015년 해운사 팬오션을 인수할 때도 JKL파트너스와 손을 잡았다. 만약 HMM을 인수하게 되면 글로벌 6위 해운사로 올라선다.

동원그룹은 하나은행과 손잡았는데 한국투자금융그룹과의 협력도 예상된다. 항만(동원부산컨테이너터미널), 육상물류(동원로엑스)를 영위하는 동원그룹은 HMM을 인수하면 종합물류기업으로 발돋움하게 된다.

LX는 FI와의 협업, 인수금융 등 다양한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X는 물류회사 LX판토스가 있으며 HMM 인수 후 LG그룹과 GS그룹과의 협력도 예상된다.


다만 하파크 로이드는 국내 1위 국적 선사를 외국 선사에 매각하기 어려운 점을 고려할 때 장기적 관점에서 예비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잠재 인수 후보자로 거론된 SM그룹, 글로벌세아그룹은 불참하기로 했다.

글로벌세아그룹은 최근 전주페이퍼·전주원파워 인수전을 검토하고 있어 대형 M&A 진행에 부담을 느꼈으며 SM그룹은 과거 쌍용자동차(현 KG모빌리티) 인수전에도 참여하려다 막판에 발을 뺀 바 있다.

HMM은 2017년 한진해운이 파산한 이후 국내 유일 대형 국적선사로 자리잡았다. HMM의 몸값은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해진공)의 영구채 인수 금액까지 합칠 경우 총 6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HMM은 이후 본입찰, 우선협상자대상 선정을 한 뒤 최종 인수계약 절차를 밟고 새 주인을 맞이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