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지지부진한 모습을 면치 못하고 있는 코스피가 나아질 수 있을까. 적어도 우리투자증권은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듯하다.
우리투자증권은 18일 '하우스뷰'를 상향하고 올해 시장이 예상보다 강한 상승세가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Equity리서치센터 투자전략팀장은 "성장과 기업실적이 낮은 수준에서도 평가절하(디스카운트)된 시장가치(밸류에이션)가 정상화되는 과정에서 리레이팅이 가능하다"면서 ""2005년 사례 분석을 통해 2013년 주식시장이 예상보다 강한 상승세가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환율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기업실적이 개선될 가능성, 그리고 채권과 주식시장간에 나타나고 있는 그레이트 로테이션(Great Rotation) 가능성에 주목한다"면서 "2분기 이후 기존 박스권 상단을 돌파하는 강세장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 팀장은 "나이키 형태인 1분기 조정 이후 연말까지 우상향하는 방향성을 유지하며, 연간 상승 목표치를 2500포인트로 상향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국내 시장이 좋아질 것이라는 근거는 무엇일까.
강 팀장은 세가지의 요소가 있다고 설명한다. 우선 첫째로 글로벌 불균형이 완화되는 과정에서 위험자산의 선호현상이 확산되고, 신흥국으로의 자금이동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글로벌 유동성 확대가 지속되며 저평가되어 있던 신흥국 통화의 강세가 예상되는 점도 투자 매력도를 제고한다는 것이다.
두번째로 그는 이익증가가 수반되지 않았던, 지난 2005년을 기억하라고 조언했다. 올해 주식시장은 IT버블 이후 5년차였던 2005년과 매우 비슷한 조건을 가지고 있는데, 올해도 1분기 이후 기업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판단했다. 또 환율 급변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버티고 이익이 소폭 줄어든다면 2005년과 같이 리레이팅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강 팀장은 마지막으로 또 다른 적립식의 힘은 연기금이 주도한다고 했다.
그는 "국내 연기금과 국외 국부펀드를 중심으로 한국증시로 유입 가능한 자금을 추정해 봤는데, 분석 결과 국외 펀드에서는 일본 GPIF, 노르웨이 GPFG 등으로 중심으로 3조8000억원의 자금유입이 가능해 보인다"며 "한국에서는 국민연금 등을 중심으로 1조8000억원 이상의 신규매입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그렇게 국내 증시가 좋아진다면 어떠한 전략을 사용하는 것이 좋을까. 강 팀장은 헬스케어와 미디어, 자동차·부품, IT, 은행 등의 업종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올해 2분기 이후 미국과 중국(G2) 경기의 턴어라운드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수혜를 입을 안정성장(Shadow Defensive) 주식 가운데서도 에서 이익 안정성이 높은 헬스케어(제약, 바이오·의료기기), 미디어 등으로 압축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주가가 리레이팅을 하는 과정에서 자동차·부품과 IT, 은행 등도 수혜를 입을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한국증시가 리레이팅을 보여준 2005년 사례 분석결과 환율 하락기(=평가절상)에도 매출이 버티고 이익이 소폭 줄어든다면 환율민감주가 리레이팅되는 과정이 발생한다"면서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높은 상태에서 이익개선세가 확인될 경우 주가는 빠른 속도로 상승할 것으로 기대되며 이에 따라 자동차·부품과 IT를 리레이팅 주식으로 추천한다"고 말했다.
이어 "실적 턴어라운드 측면에서 대손비용 안정화와 부동산경기 회복을 감안한 은행주도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올해 증시, 예상보다 좋아지나… 우리투자증권 하우스뷰 상향
강현철 팀장 "코스피 밴드 상단은 2500포인트… 헬스케어·미디어·자동차·부품·IT·은행 등에 관심 가져야"
유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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