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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상승 여파로 외식 · 음주 비용이 꾸준히 오르면서 소비자들은 보다 저렴하게 술을 즐길 수 있는 대안을 찾고 있다. 침체된 외식업계 역시 불경기를 타파하기 위한 다양한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그중 하나가 보틀숍(Bottle shop, 주류 판매점)과 외식이 결합된 하이브리드 공간이다.
다양한 와인이나 맥주, 위스키 등의 주류를 취향에 따라 시중가에 가깝게 구매한 뒤 그 자리에서 어울리는 음식과 함께 즐기도록 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다. 달라진 소비 트렌드로 식당에서 정해놓은 주류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하고 이색적인 술을 직접 고르고 마시는 경험을 선호하는 추세도 보틀숍형 외식 공간의 진화를 부추기고 있다.
보틀벙커 비스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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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주로 수제 맥주 전문점에서나 볼 수 있었던 '탭'(Tap)을 다양한 주류에 접목한 보틀숍이 늘고 있다. 이는 고객이 직접 따라 마시는 '셀프 푸어링' 시스템이다. 고객은 부담 없이 다양한 주류를 경험하고, 매장은 서비스 인력을 최소화할 수 있다.
'보틀벙커' 잠실점은 롯데마트가 운영하는 대형 와인·위스키 전문 매장이다. 최근 리뉴얼을 통해 대형 보틀숍과 프리미엄 다이닝 공간 '보틀벙커 비스트로'를 한 공간에 마련해 방문객에게 보다 다양한 경험을 전달하고 있다. 소비자가 취향에 맞게 고른 와인을 음식과 즐기는 공간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단순한 주류 소매점을 넘어 외식과 결합한 서비스를 새롭게 선보이게 됐다.
보틀벙커 비스트로는 와인을 제대로 즐기고 싶은 고객과 요일·시간대별 고객층을 모두 고려해 공간을 구성했다. 퇴근 후 혼술 고객을 위한 바 테이블부터 2~4인 테이블, 소규모 와인 모임을 위한 프라이빗 룸까지 갖췄다. 그만큼 와인과 위스키를 즐기는 연령대가 다양해졌다는 의미다. 일반 레스토랑과의 차이점은 음식보다 와인이 중심이 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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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틀벙커에서 구입한 와인을 가져와 음식과 함께 즐겨도 된다. 또한 매장 한편의 '프리미엄 테이스팅 탭'을 통해 다양한 국가와 품종의 와인을 부담 없이 시음하며 자신만의 취향을 발견할 수도 있다. 이는 전용 카드에 금액을 충전하고 와인과 위스키를 시음하는 시스템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다양한 주류를 맛볼 수 있으며 마음에 드는 제품은 즉시 구매도 가능하다.
기존 보틀숍이 치즈 플레이트나 스낵 위주의 간단한 안주를 제공하는 것과 달리, 보틀벙거 비스트로는 음식에 힘을 줬다. 5성급 반얀트리 호텔, 프랑스 미슐랭 레스토랑을 거친 '구스타보 코레아' 셰프를 영입했으며 메뉴 개발에는 강레오 셰프(롯데마트 푸드이노베이션센터장)도 참여했다. 음식 자체만으로도 경험해 볼 가치가 충분하다. 가장 비싼 메뉴 가격도 2만원을 넘지 않도록 설정해 가격 경쟁력까지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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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추천 메뉴로는 여름 한정 샐러드인 '쿨 워터멜론 페타'가 있다. 달콤한 수박과 짭조름한 페타치즈, 민트 잎과 라임 드레싱이 청량감을 더해준다. 이외에도 '매콤한 우삼겹 떡볶이'와 레드 와인, '이탈리아 볼로냐풍 라자냐'와 이탈리아 와인, '라오천추 덤플링'과 독일 리슬링 와인 등 국적을 넘나드는 편안한 요리와 와인 페어링을 선보인다.
메뉴판 구성도 색다르다. 다양한 요리와 가장 잘 어울리는 와인을 직관적으로 고를 수 있도록 했다. '선키스트 살구 샐러드' 옆에는 미국 비오니에 화이트 와인을, '지중해식 수미감자 뽈뽀'에는 스페인 알바리뇨와 그리스 아시르티코 화이트 와인을 배치하는 식이다. 이를 통해 수많은 와인 속 선택의 폭을 줄이고 페어링의 즐거움을 극대화했다. 보틀벙커는 와인을 비롯한 다양한 주류를 일상에서 더욱 친근하게 즐길 수 있도록 편견을 깨는 시도를 이어갈 예정이다.
탭샵바(도산대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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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을 아메리카노처럼' 일상에서 더욱 쉽고 편안하게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을 표방하는 곳. 매장에서 구매한 1000종의 와인은 추가 비용 없이 편안하게 즐길 수 있으며, 테이스팅 탭을 통해 80가지의 와인을 글라스 단위로도 경험할 수 있다. 또한 와인과 두루 어울리는 페어링 음식 22종 도 함께 제공하고 있는데 매일 통영에서 직송되는 프레시 오이스터가 대표 메뉴다.
호선생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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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 광장시장에 자리한 전통주점. 시장의 정체성을 담은 육회, 빈대떡 등을 응용한 다양한 안주와 함께 특별한 '보틀 술장고'가 마련돼 있는데 전국 양조장에서 공수한 전통주 250여가지를 선별해 제공하며 전통주 '취향 사다리카드'를 통해 취향에 맞는 술을 골라 즐길 수 있다. 'K-SOOL BAR'라는 이름의 전통주 탭을 통해 '잔술 코너'를 운영하여 지역을 대표하는 다양한 전통주를 시음해 볼 수 있다.
보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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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쉐린 출신 셰프들의 계절마다 바뀌는 음식과 소믈리에의 와인 리스트를 경험할 수 있는 곳. 특히 글라스 교체 없이 '1인 1병' 주문 시 가격의 30% 할인이 적용되는 와인 시스템도 운영돼 와인 마니아들에게 인기다. 저렴한 가격으로 와인을 구매해 가져가는 고객도 상당수. 감태에 싸서 먹는 녹진한 우니파스타, 프랑스 꽁떼 치즈와 말린 팽이버섯을 육포처럼 찢어먹는 꽁떼가르송 등 특색 메뉴가 많고 분위기 좋은 인테리어로 데이트나 모임 장소로도 제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