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경제적인 실속형 전기자전거 출시가 줄을 잇고 있다. 전자제품 매장과 온라인에서 거래되는 모델(좌우)/사진=머니바이크DB
일본에서 경제적인 실속형 전기자전거 출시가 줄을 잇고 있다. 전자제품 매장과 온라인에서 거래되는 모델(좌우)/사진=머니바이크DB
배터리, 모터. 일본에서 개인용 이동수단으로서 갖출 것은 다 갖춘 실속형 전기자전거 출시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이 실속형 전기자전거의 소비자가는 4~5만 엔대(40~60만 원)다. 국산 보급형의 1/3, 혹은 전동킷의 1/2 수준. 어찌 보면 일반 생활자전거 가격과 큰 차이가 없을 정도다.



그렇다면 싸다고 비지떡일까. 그렇지 않다. 저렴한 이유는 배터리 용량과 모터 토크 등 전기자전거 본연의 요소를 필요한 만큼만 적용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저용량 배터리가 눈에 띈다. 전기자전거 필수요소인 배터리의 경우, 용량과 가격이 비례한다.



일본의 한 전자제품 매장에서 판매되는 모델은 5Ah 리튬이온배터리(탈착형)를 장착했다. 총 주행거리(완충기준)는 30km. 페달 '보조' 기능을 유지하되, 배터리 용량은 개인별 취향이나 용도에 따라 모터를 구동할 만큼만을 취하면서 가격과 무게를 잡겠다는 포석이다. 소비자가는 4만6800 엔(약 47만 원).



온라인에서 거래되는 한 전기자전거는 6.6Ah 리튬배터리를 적용했다. 6단 변속기어에 총 주행거리는 37km. 소비자가는 5만9800엔(약 60만 원).



업계 한 관계자는 "30km는 짧은 거리가 아니다. 우리나라와 일본이 취하고 있는 페달보조 방식의 전기자전거의 원뜻을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면서 "전기자전거는 지형이나 피로도에 따라 페달 보조 기능을 '부분' 사용할 따름이다. 전기자전거(e-Bike)가 자전거이지 전기스쿠터(e-Scooter)가 아니질 않나"라고 반문했다.



이 관계자는 또한 "특히 전기자전거의 수요자가 고령층이나 여성임을 감안할 때 완성차는 물론 교체가 필요한 배터리 역시 경제적인 것이 좋다. 이러한 전기자전거가 일본 내수시장의 스펙트럼을 다양하게 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이런 것들이 '엔저·원고' 상황을 이용, 국내 보급된다면 소비자 선택 폭을 넓히는 등 적잖은 파장이 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일본 전기자전거 시장은 2012년 38만5000대(EBWR 2013) 등 연간 40만대 수준이다. 최근 어린이 2명을 태울 수 있는 삼인용 전기자전거가 법적으로 허용되면서 시장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