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렌털시장이 10조원이 넘는 대형시장으로 성장했다. 최근에는 빌려 쓰는 렌털보다 일정시간 후 소유권을 이전받는 할부개념의 렌털규모가 더욱 커졌다. 렌털시장 급증에는 온라인몰과 홈쇼핑 등 마케팅 채널 다변화도 한몫 했다. 국내 렌털업계는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성숙한 렌털시장을 위해서는 관련법 정비를 통한 소비자 피해구제도 중요하지만 소비자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렌털업체들의 자발적인 노력이 동반되어야 한다. 이에 <머니위크>는 렌털시장 전반에 대해 파헤쳐봤다. 렌털제품의 불편한 진실과 기업들의 치열한 시장 쟁탈전, 3대 렌털제품 브랜드별 비교 및 선택법, 이색 렌털상품 등 렌털시장의 이모저모를 살펴봤다.


 

렌털시장이 커지면서 제품이나 렌털업체도 다양해지고 있다. 일상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가전 렌털의 경우 현재 1100여업체에 달할 정도다. 이에 소비자들은 선택이 더욱 어려워졌다. 예컨대 정수기를 선택할 때 정수방식이나 필터, 용량, 특화기능 등에 따라 가격과 성능이 천차만별이기 때문.

가전 렌털 3대 제품인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비데의 시장점유율 상위업체 대표제품을 비교해보고 선택법을 알아봤다.

정수기 선택할 때 이것만은 살펴라

정수기 선택 시 반드시 ▲제품 사이즈 ▲주요 기능 ▲필터 구성 ▲렌털가격 ▲일시불 가격 등을 고려해 구매해야 한다. 또한 주방공간에 비해 턱없이 큰 정수기를 빌리거나 형편을 고려하지 않고 선택하면 이후 렌털비가 부담스러워질 수 있다.

정수기시장 점유율 1위를 공고히 지키는 업체는 코웨이다. 코웨이의 최근 주력제품은 지난해 출시한 초소형 정수기 '한뼘2'다. 이 제품은 크기가 매우 작기 때문에 공간효율성이 뛰어나고 '순간 온수가열 기능'으로 월 전기료를 80% 이상(1.2ℓ/1일 사용 기준) 절감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필터는 나노기술을 활용한 나노트랩 필터시스템이 탑재됐다.

이 같은 장점을 두루 갖췄음에도 렌털비용이 비싼 것이 흠이다. 렌털가격은 등록비 10만원 기준으로 월 4만900원, 등록비 5만원은 월 4만2100원이며 일시불 가격은 165만원이다. 의무사용기간은 2년이고 렌털제품 등록 5년이 지나면 소유권을 이전받을 수 있다.

쿠쿠가 이번 달 출시한 '코크살균 정수기 인앤아웃(IN&OUT)'은 물이 마지막으로 나오는 코크까지 살균하는 기술을 적용한 제품이다. 코크살균 컵을 통해 물이 통과하는 수조부터 유로·코크까지 살균한다는 게 특징이다.

필터는 '나노포지티브 필터'가 적용됐고 물이 저장되는 저수조는 스테인리스다. 야간에는 절전모드로 자동 전환하는 에너지아이절전기능이 있어 전기세 부담을 줄였다. 렌털가격은 등록비 10만원에 하프형 2만7900원, 스탠드형 2만8900원이고 일시불로는 구매할 수 없다. 의무사용기간은 3년이며 5년이 지나면 소유권 이전이 가능하다.

청호나이스 '이과수 얼음정수기 티니'는 시중 얼음정수기 중 가장 작은 사이즈다. 하나의 증발기로 제빙과 냉수를 동시에 얻을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또한 '자외선(UV) 안심살균' 시스템이 적용돼 살균효과가 우수한 것도 장점 중 하나다. 또 오토 클리닝시스템(ACS)의 세정기능을 통해 4일을 주기로 자동으로 정수와 냉수를 완전히 배수한 후 UV 살균기로 처리된 물이 공급된다.

필터는 미국의 글로벌 화학전문업체 다우케미컬에서 만든 원자재를 사용해 생산한 고압 RO와 UV필터가 적용됐다. 렌털비용은 등록비 10만원에 월 4만2900원이며 일시불 가격은 205만7000원이다. 의무사용기간은 3년이다.


 

코웨이 한뼘정수기2와 쿠쿠 코크살균 정수기 인앤아웃.
코웨이 한뼘정수기2와 쿠쿠 코크살균 정수기 인앤아웃.

◆적정 표준사용면적 선택해야 공기청정 효과↑

최근 중국발 미세먼지가 이슈로 부각되면서 실내 공기청정기 수요가 늘고 있다. 공기청정기는 사용공간의 면적을 고려한 적정용량(표준사용면적)을 가진 제품 중 탈취효율, 소음, 가격 등을 따져보고 선택해야 한다.

코웨이의 '항바이러스 공기청정기'(AP-1013F)는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4단계 필터시스템이 적용됐다. 극세사망 프리필터와 100% 천연물질로 성능이 강화된 천연 항균필터, 불쾌한 냄새와 유해가스를 제거하는 탈취 필터, 은행잎·붉나무 추출물을 첨가한 항바이러스 헤파필터 등으로 구성된다. 표준사용면적은 33㎡이며 의무약정기간은 2년이다. 렌털비용은 등록비 10만원 기준 월 2만4900원이고, 일시불 가격은 51만원이다.

동양매직이 지난해 출시한 '복합공기청정기'(ACL-600)는 공기청정과 가습 기능이 함께 갖춰져 있다. 이 제품은 오염감지센서가 있어 실내온도와 습도 조건에 따라 자동으로 공기청정 및 가습이 가능하다.

4단계 필터가 적용돼 미세먼지와 유해성분, 유해가스 제거는 물론 신종인플루엔자(H1N1 바이러스) 제거에도 효과적이다. 표준사용면적은 36.2㎡이며 의무약정기간은 5년이다. 등록비는 10만원이고 37개월까지 월 2만9000원, 이후부터는 월 2만7000원이다.


청호나이스 이과수 정수기 S와 쿠쿠 공기청정 제습기.
청호나이스 이과수 정수기 S와 쿠쿠 공기청정 제습기.

◆세균득실 비데 면하려면 '살균기능' 확인

꾸준한 관리가 필요한 비데 또한 렌털 수요가 높은 제품 중 하나다. 비데를 선택할 땐 수류(물줄기) 조절과 살균기능을 살펴야 한다. 특히 세균이 번식하기 쉬운 만큼 노즐 살균기능에 대한 점검이 필수다.

코웨이 '룰루 그린플러그 3중 살균비데'는 사용이력을 기록해 시간별로 전력을 자동조절, 대기전력 소모를 절감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노즐, 도기 및 화장실 공간 내 퍼져있는 각종 세균을 '3중 살균케어 시스템'을 통해 효과적으로 제거하며 사용자가 비데를 사용한 후 자동으로 전기분해 살균수를 생성, 노즐에 분사해 노즐에 묻은 세균을 99.9% 살균한다. 등록비 10만원 기준 렌털비용은 월 2만5900원이며 일시불 구입가는 81만9000원이다. 의무약정기간은 2년이다.

동양매직 '트리플클린'(BIDS93D)은 국내 최초로 물통까지 살균하는 기능을 갖췄다. 별도의 첨가물 없이 전기분해한 살균수로 물통과 노즐, 도기에 뿌려져 살균하는 원리다. 또한 에코연속 온수방식으로 물 사용량을 30% 줄이고 열효율을 극대화해 전기료 부담이 덜한 것이 장점이다. 렌털비용은 월 2만1900원, 등록비 10만원을 부담해야 한다. 의무약정기간은 3년이고, 세척 등 서비스는 4개월마다 한번씩 받을 수 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41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