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건설은 지난 2012년 이후 주택 경기 위축으로 유동성 위기를 겪어왔다. 특히 김포 풍무지구 아파트 분양사업이 실패하면서 수익성에 직격탄을 맞았다. 동부건설이 독자 생존하려면 최소 1500억원에서 7000억원의 자금이 필요하다.
김 회장은 그동안 동부건설의 법정관리를 모면하기 위해 채권단에 자금 지원을 요청하는 등 다각도로 노력해왔다. 하지만 채권단이 요구한 사안을 이행할 수 없게 돼 협의가 결렬됐다. 일각에선 김 회장이 다른 계열사를 살리기 위해 동부건설을 포기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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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기 동부그룹 회장 /사진제공=동부그룹 |
하지만 김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극한의 원가경쟁력을 갖추고 상품과 품질을 근본적으로 혁신하며 현장중심의 경영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기필코 자력으로 경영정상화를 이뤄야 한다"고 회생 의지를 다졌다. 그는 그러면서 "무너지는 회사는 사라질 것이며 역사는 살아남는 자의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제개발 계획과 산업화가 본격화되던 60년대 말 기업을 창업해 이병철 회장과 정주영 회장 등 1세대 기업인들과 경쟁한 김 회장. 그는 2세대 기업창업자로는 유일하게 10대 그룹을 일궜다. 수십년 간 숱한 어려움을 이겨낸 만큼 그가 어떤 묘책으로 이번 위기를 이겨낼 지 지켜볼 일이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65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