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카드사들의 잇따른 연말정산 오류로 직장인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연말정산 과정에서 불이익을 겪지 않기 위해선 간소화서비스에 수정된 정보가 올라온 것을 확인한 뒤 서류를 재작성하는 번거로움을 감수해야하기 때문이다.
2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2014년 귀속 연말정산과 관련해 오류가 확인된 카드사는 BC카드, 신한카드에 이어 삼성카드, 하나카드까지 총 4개사다.
이들 카드사는 오류를 발견한 즉시 홈페이지를 통해 사과문을 게재하고 국세청에 정정한 데이터를 각각 통보하기로 했다.
BC‧삼성·하나카드에서는 신용카드 사용내역 중 별도 공제대상인 대중교통 사용금액이 누락되는 오류가 발생했다.
해당 피해금액은 270만명, 결제금액은 900억원에 이른다. 카드사별 피해규모는 ▲BC카드 170만명, 650억원 ▲하나카드 52만명, 172억여원 ▲삼성카드 48만명, 174억원 등이다.
특히 삼성카드의 경우 SK텔레콤에서 삼성카드 포인트연계 할부(폰세이브) 서비스를 활용해 통신단말기를 구매한 금액이 국세청에 미통보된 사실도 확인됐다.
신한카드에서는 전통시장 사용금액이 누락되는 오류가 발생했다. 2개 가맹점에서 오류가 발생해 현재까지 파악된 오류 규모는 모두 640여건에 2400여만원에 이른다.
이에 따라 해당 고객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이미 연말정산 서류 작성을 끝낸 직장인이더라도 불이익을 받지 않기 위해서는 연말정산 간소화서비스에 수정된 정보가 올라오기를 기다렸다가 연말정산 기한 안에 서류를 다시 작성해 제출해야 한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같은 오류가 추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의견이 새오나오고 있다.
카드사들은 국세청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연말정산을 위해 고객들의 신용·체크카드 사용내역을 ▲일반 ▲대중교통비 ▲전통시장 사용금액 등으로 분류해 국세청에 전산으로 통보한다.
오류가 발생한 카드사들은 새롭게 공제 대상 가맹점으로 분류된 가맹점에 대한 분류 작업을 거치지 않았고 국세청에서는 별도의 필터링 없이 그대로 연말정산 간소화서비스 사이트에 반영했다.
이처럼 공제 대상으로 신규 포함된 가맹점을 분류하는 과정이 수작업으로 이뤄지다보니 다른 카드사 혹은 다른 업권에서도 동일한 유형의 사고가 발생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
금융업계 관계자는 “카드업계 뿐만 아니라 은행, 보험, 증권 등 다른 업권에서도 비슷한 유형의 오류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그 피해부담은 고스란히 고객에게 돌아가기 때문에 철저한 검토가 요구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