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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 농약 사이다’/사진=뉴스1 채봉완 기자 |
경북 상주에서 농약이 든 사이다를 마신 할머니 6명 가운데 1명이 추가로 숨졌다. 이로써 이번 사건으로 숨진 사람은 2명으로 늘었다.
18일 경북 경찰청에 따르면 경북대병원에서 치료 중이던 라모(89) 할머니가 숨졌다. 라씨는 사건 발생 후 김천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경북대병원으로 후송된 상태였다.
앞서 6명 중 정모(86)씨가 지난 15일 숨졌다. 신모(65)씨는 의식을 되찾았으나 나머지 3명은 여전히 중태다. 경찰은 사고 당일 사이다 병마개가 자양강장제 병뚜껑으로 바뀌어 있었다는 점에 주목하고 수사를 벌였다.
이후 지난 17일 경찰은 이 사건 유력 용의자로 6명 중 농약이 든 사이다를 유일하게 마시지 않은 80대 A씨로를 지목했다. 그러나 현재 A씨는 범행을 완강히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 집 주변 수색에서 뚜껑이 없는 자양강장제 병이 발견된 점을 유력한 증거로 보고 있다. 병 속에는 피해 할머니들이 마신 사이다에 든 살충제와 같은 성분의 살충제가 담긴 것으로 조사됐다. 이 살충제는 무색무취한 맹독성 농약으로 2012년 판매가 금지됐다.
또 살충제가 남은 자양강장제 병에 찍힌 유효기간과 할머니 집에 보관 중인 같은 종류 자양강장제 병의 유효기간이 같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자양강장제 병에는 농약이 들어 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