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 진학을 원하는 큰조카를 서울 목동에서 대신 키워달라는 오빠 부부의 부탁을 거절했다가 손절당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사진=클립아트코리

오빠 부부가 예고 진학을 원하는 중학교 3학년 조카를 목동에서 대신 키워달라고 제안한 사연이 전해졌다.

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목동에서 3년 동안 고등학생 아들 키워달라는 새언니, 이게 맞는 건가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목동에서 두 돌 아이를 키우고 있는 30대 후반 여성 A씨는 "부산에 사는 친오빠가 있는데 큰조카가 중학교 3학년이다. 부산에서 일반 중학교 다니며 성악 하는데 잘해서 대회도 많이 나가고 상도 받는다"고 운을 뗐다.


문제는 조카가 예고 진학을 위해 다음 달 입학시험을 보기로 하면서 발생했다. 오빠 부부는 '사람은 서울에 살아야 한다'며 남자 기숙사가 없으니 고등학교 3년간 A씨에게 조카를 키워달라고 요구했다.

A씨가 "예고 근처에서 하숙하면 되지 않냐"고 제안하자 오빠 부부는 "성악 가르쳐주시는 선생님이 절대 애 혼자 살게 하지 말라고 했다"고 거절했다. A씨 어머니 역시 하숙을 권했으나 오빠는 "잘못되면 엄마가 책임질 거냐?"고 따졌다.

A씨는 "오빠는 사업하고 새언니는 주부다. 새언니가 서울에 함께 와서 아들을 돌보는 게 낫지 않나 싶다"며 "저도 조기 폐경 수치 나와서 둘째도 시험관으로 준비하고 있는데 너무 부담스럽다"고 털어놨다.

이어 "시댁도 목동이라 자주 왕래하고 시어머니가 지원해 주셔서 여기에 살고 있다. 저도 남편 월급으로 생활하는 데 편하게 집에서 쉬어야 하는 남편에게도 불편함을 주면 미안할 것 같다"라며 "이 상황을 잘 설명하고 거절했더니 오빠와 새언니가 가족 단체대화방을 나가버렸다"고 전했다.


또 A씨 가족은 올해 아버지 칠순 기념 가족여행을 위해 매달 10만원씩 곗돈을 모으고 있었는데 사건 이후 새언니는 더 이상 돈을 넣지 않았다. A씨는 "최근에 제 생일이었는데 평소엔 서로 선물 보내주고 전화도 하는데 이번엔 전화도 안 왔다"며 "부모님 뵌다고 두 돌 아들 데리고 부산 내려갔는데 엄마가 친오빠와 새언니는 '일이 바쁘다'며 안 본다고 했다더라"고 토로했다.

끝으로 A씨는 "제가 엄마한테 들은 바로는 오빠와 새언니가 주변에 이 상황을 물어보면 다들 '당연히 서울에 있는 고모가 키워줘야 하는 거 아니냐'고 말한다고 했다더라"라며 "전 미성년자인 조카를 3년이나 키우면서 책임지는 게 너무 부담스럽고 체력도 안 된다. 제 가정 지키는 것도 힘들어질 것 같은데 제가 이기적인 거냐"고 하소연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알아서 손절해줬네" "오빠네 부부가 어리석다. 잘 지내두면 아들 서울 보냈을 때 고모가 조금은 챙겨줄 텐데" "애 혼자 살게 하지 말라는 말은 부모가 같이 올라와서 케어하라는 뜻이다" "예체능 하는 아이 키우면 부모 케어가 얼마나 중요한데 그걸 동생한테 맡기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