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 야스쿠니 신사에서 발생한 폭발사고 현장에서 시한폭탄 기폭장치가 발견됨에 따라 테러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NHK 방송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쯤 도쿄 치요다구에 있는 야스쿠니 신사 남문 부근의 화장실에서 "폭발음이 들렸다"는 신고가 들어와 도쿄 소방청과 경찰이 출동했다.
경시청의 정밀 감식 결과 남자 화장실에서 뭔가가 폭발한 흔적이 남아 있었으며 천장에는 가로와 세로로 30cm 정도의 구멍이 뚫려 있었다. 이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현장에선 시한 발화장치에 쓰이는 건전지와 전선줄이 발견되고 이상 물체도 있어 폭발물 처리반을 동원, 낮 12시40분쯤 불발 처리했다. 쇠파이프 같은 물건 4개도 수거한 것으로 전해졌다.
야스쿠니 신사에선 23일 오전 10시부터 아키히토 일왕의 니이나메사이(일왕이 거행하는 추수 감사 행사)가 열리고 아이들의 성장을 축하하는 시치고산 행사가 열려 평소보다 많은 인파가 몰려 붐볐다.
일본인 전범 14명을 합사한 문제로 그간 오랫동안 논란의 대상이 된 야스쿠니 신사 측은 일단 안전 확인을 위해 접수를 중단하고 출입 통제에 들어갔다.
신사 측은 남문 등 관내 안쪽에 있는 문은 11월에서 2월까진 매일 오후 5시에 닫고 다음날 오전 6시에 연다며, 경비원이 정기적으로 순찰을 돌았으나 이상 징후를 확인하진 못했다고 설명했다.
야스쿠니 신사 남문 바로 옆에 있는 빌딩 공사장의 경비원은 "오전 10시쯤 신사 쪽에서 폭발음이 들렸다"며 "굉음은 한 차례였지만, 상당히 크게 울려 놀랐다. 연기는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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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경찰관이 23일 오전 일본 도쿄의 야스쿠니 신사 내 사고 현장에서 경비를 서고 있다. 앞서 이날 오전 10시쯤 야스쿠니 신사 남문 인근의 공중화장실에서 폭발음이 있었다는 신고가 들어와 경찰이 출동했다. /사진=뉴스1(AFP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