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교동계 막내'로 불리는 설훈 의원(경기 부천시원미구을)이 권노갑 더불어민주당 고문의 탈당에 대해 "김대중 전 대통령이 살아있었다면 탈당해서는 안된다고 했을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설 의원은 12일 오후 TBS 라디오 '퇴근길 김병훈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주장했다.
설 의원은 "김대중 전 대통령은 항상 '야권은 단합해서 더 세력을 키워야 한다. 분열해서는 안 된다. 분열하면 반드시 패배한다'는 말을 했다"며 "김 전 대통령 자신 또한 항상 세력을 키우기 위해 계속 외연을 확장해 나가는 일을 했다"고 회고했다.
설 의원에 따르면 그는 최근까지 권 고문과 여러 차례 만나 "탈당 의원은 10여명이지만, 그의 10배 넘는 110명의 탈당하지 않은 의원들이 있다. 우리들도 생각해 달라"며 "탈당하면 남아있는 사람을 다 죽이게 되는 것이고, 저를 죽이는 말씀"이라며 탈당을 만류했다.
그는 "탈당한 선배들은 현역을 떠나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저희들은 현장에 있으면서 치열하게 살고, 죽고, 결정되는 문제를 논하고 있다"며 "그래서 우리들의 의견을 좀 들어주십사 하는 말씀을 드렸는데도 불구하고, 그 점이 전달이 안돼서 이 사태까지 왔다"고 아쉬워했다.
한편 자신의 탈당 가능성에 대해 설 의원은 "전혀 없다"며 "대부분의 의원들이 지금 당을 떠나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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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노갑 탈당' 더불어민주당 설훈 의원. /자료사진=뉴시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