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 선수들이 새 시즌을 향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사진은 2025 LoL KeSPA컵 우승을 차지한 T1 선수들. /사진=한국e스포츠협회 제공

"내년에 더 잘 할 것 같다. 팬분들께서 끝까지 저희 T1 선수들과 스태프들 믿고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

'꼬마' 김정균 T1 감독이 새 시즌을 향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T1은 지난 14일 서울 상암 SOOP콜로세움 e스포츠 전용 경기장에서 열린 2025 LoL KeSPA컵 결승전에서 한화생명e스포츠를 세트스코어 3-2로 꺾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T1은 창단 첫 KeSPA컵 우승을 차지하며 출전할 수 있는 모든 대회 우승이란 대업을 이뤘다.

선수들은 이번 대회를 재밌었다고 입을 모았다. '도란' 최현준은 "올해 마지막 대회를 우승해서 기분이 좋다. 다 같이 힘내서 우승한 것 같아서 의미가 깊다"고 답했다. '오너' 문현준은 "즐겁게 게임하고 우승까지 해서 너무 기쁘다"고 전했다. '케리아' 류민석은 "2026년의 시작이 KeSPA컵이라고 했는데 우승해서 기쁘다. 열심히 해준 팀원과 감독, 코치님들께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페이커' 이상혁은 "KeSPA컵을 우승해서 너무 좋다. 저희가 가진 경기력을 재밌게 보여드릴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다"며 "KeSPA컵을 통해 많이 배우고 성장할 수 있어서 좋은 대회였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페이즈' 김수환도 "T1 소속으로 치르는 첫 번째 대회부터 우승해서 기쁘다. 다들 열심히 해줘서 고맙다"는 소감을 전했다.
페이즈 김수환이 적응기 없는 완벽한 모습을 보였다. 사진은 2025 LoL KeSPA컵 파이널 MVP를 차지한 페이즈 김수환(왼쪽)과 전용준 캐스터. /사진=한국e스포츠협회 제공

새로 합류한 원딜 김수환은 적응기 없이 바로 대회 파이널 MVP를 따내며 좋은 모습도 보였다. 과거 젠지 시절 보여준 공격적인 모습도 여전했다. 적일 때와 아군일 때 T1의 차이를 묻자 "T1을 많이 상대해봤는데 생각했던 것과 비슷한 결로 게임을 하는 거 같다"면서 "아직 연습을 많이 못 해서 완벽히 파악하지 못했다. 잘 적응해야 할 것 같다"고 웃었다.


이날 T1은 이긴 세트만큼은 압도적이었다. 비록 5세트까지 가는 접전이었지만 1·2·5세트엔 단 한 차례도 리드를 내주지 않고 완벽한 승리를 거뒀다. 특히 5세트에 나온 쉔, 제리, 유미 등 조커 픽들도 마치 평소 연습한 것처럼 뛰어난 숙련도를 보여줬다.

김수환은 "평소 루시안, 나미를 상대로 제리, 유미가 좋다고 생각했다. 자신도 있어서 고르게 됐다"고 답했다. 류민석은 "유미를 오랜만에 해서 스킬을 잘못 맞춘 게 아쉽다"고 웃었다. 최현준은 "평소 숙련도가 있어서 꺼냈다. 상대 조합에 쉔이 좋다고 생각해서 즉흥적으로 골랐던 것 같다"고 답했다.
'꼬마' 김정균 감독이 새 시즌을 향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사진은 김정균 T1 감독의 모습. /사진=한국e스포츠협회 제공

김정균 감독도 팁 합이 맞춰지면 더 강한 팀이 될 거란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정균 감독은 "KeSPA컵을 준비하면서 느낀 건 선수들이 워낙 잘한다는 점"이라며 "준비만 잘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란 확실한 믿음이 생겼다"고 밝혔다. 이어 "내년엔 선수들이 조급하지 않게 건강 관리만 잘하면 결과가 따라올 것 같다. 팬분들도 끝까지 응원해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톰' 임재현 코치, '마타' 조세형 코치는 강행군 속에 노력해준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임재현 코치는 "스크림도 하지 않고 경기를 치렀는데 선수들이 너무 잘해줘서 대견하다"고 칭찬했다. 조세형 코치는 "선수들 최근 일정이 너무 힘들었는데 많이 고생했다. 잘해줘서 고맙다"고 웃었다.

KeSPA컵 우승으로 예열을 마친 T1은 내년 1월 열리는 2026 LoL LCK컵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새 시즌에 돌입한다. 도란-오너-페이커-페이즈-케리아 일명 '도오페페케'는 T1의 3년 연속 월드챔피언십(월즈) 우승에도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