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2년차. 권오준 포스코 회장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창사 이래 처음으로 적자를 내는 등 실적이 바닥을 치고 있어서다. 취임 후 재무개선에 힘썼지만 실적악화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포스코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이 58조1920억원, 영업이익 2조4100억원을 기록했다고 최근 밝혔다. 2014년 매출 65조980억원, 영업이익 3조2140억원에 비해 크게 하락한 수치다. 여기에 해외투자 광산의 자산 가치 감소, 환율변동에 따른 외화부채 등 평가손실이 1조5640억원 달해 96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포스코가 연간적자를 낸 것은 1968년 설립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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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1 임경호 기자 |
포스코의 적자는 영업외 요소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가 가진 외화부채 추정액은 약 50억달러. 지난해 원화값이 떨어지면서 외화손실 규모가 6900억원대로 불어났다. 신흥국 화폐가치 하락으로 해외투자자산 가격이 떨어지면서 얻은 손실은 8600억원대에 이른다.
부실 계열사도 적자전환에 한몫했다. 3조원 넘게 투자한 인도네시아 크라카타우포스코 제철소는 2014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2000억원대 적자를 내며 권 회장의 발목을 잡았다. 중국 스테인리스공장인 장자장포항불수강도 지난해 1000억원 규모의 손실을 기록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선 권 회장의 경영 능력을 놓고 뒷말이 무성하다. 전문경영인 출신이 아닌 터라 위기상황에서 회사를 구할 수 있겠냐는 의문이다. 시련의 겨울을 맞고 있는 권 회장. 올해도 그에게 떨어진 최대난제는 실적개선이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설합본호(제421호·제422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