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머니위크DB
/사진=머니위크DB


지난 4일 '원샷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이 꿈틀대고 있다. 많은 대기업들이 사업재편에 속도를 내며 한국경제에 지각변동이 일 전망이다.

◆올해 M&A '40%' 증가한다

원샷법은 오는 8월부터 시행된다. 공급 과잉 업종의 사업을 처분해 기업의 건전성을 높이도록 하는 것이 골자다.


하지만 대기업 특혜라는 일부 정치권의 반대에 부딪혀 경영권 승계를 목적으로 한 M&A, 계열사에 대한 부당이익 제공, 기업집단 내 부채비율이 200% 이상인 계열사의 경우에는 원샷법 적용을 제한토록 했다.

KPMG인터내셔널은 2016 예측 보고서를 통해 올해 국내 M&A가 41%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룹 간의 구조조정이 활발한 가운데 에너지·원자재·소비재 분야의 투자가 많을 것이라고 이 보고서는 내다봤다.

신경섭 삼정KPMG 재무자문부문 총괄대표 역시 "유가 하락과 저성장 기조가 지속되는 등 글로벌 경제 환경이 불확실하지만 국내 그룹의 자발적인 사업재편과 지배구조 개선, 산업 내 구조조정으로 인해 M&A 시장이 활발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어떤 기업이 수혜 입나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올해 M&A 시장에서는 이랜드 킴스클럽을 비롯해 두산DST, 현대증권, 코웨이, 금호타이어 등 대형 매물의 거래가 성사될 전망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공작기계 사업부문을 매각하기 위해 절차를 진행 중이다. 매각가격은 1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원샷법 통과에 따라 재계의 사업재편 움직임도 빨라졌다. 지난해 삼성과 한화, 삼성과 롯데 빅딜에 이어 올해 대형 M&A가 몇차례 더 일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은 지난해 지주회사격인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을 합병한데 이어 올해 제일기획 매각을 추진 중이다. 삼성 관계자는 "기업 환경이 어려운 만큼 사업재편 시도는 계속해서 이뤄질 것"이라며 "하지만 원샷법의 경우 대기업 견제장치를 둔 탓에 일부 기업에 수혜가 국한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반면 SK, LG, GS, CJ, 삼양, 한화 등 상당수 기업들이 원샷법 적용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특히 철강, 해운, 건설 등 공급과잉 업종을 중심으로 M&A가 기대된다. 강선아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원샷법이 시행되는 하반기부터 공급과잉 업종의 사업재편이 활발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