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머니위크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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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내 구조조정 과정에서 국내 1위 광고기업 제일기획이 해외로 매각될 전망이다. 아직 구체적인 매각 방안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지분 일부가 인수되는 등 다양한 시나리오가 거론된다.


제일기획은 17일 해외 매각설에 대한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 "주요 주주가 다각적인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있으나 아직 구체화된 바 없다"고 밝혔다. 이날 주가는 전일 대비 11.08% 하락한 1만76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임대기 제일기획 사장은 삼성 사장단 협의회에 참석하기 전 취재진에게 "제일기획 매각설은 계속 나왔던 얘기고 확인된 바 없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지분 매각 시 거래 금액은 약 256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현재 가장 유력하게 떠오른 인수 기업은 세계 광고업계 3위의 프랑스기업 퍼블리시스. 퍼블리시스의 자회사인 스타콤은 삼성전자의 해외 TV 광고 일부를 대행하고 있다.

복수의 삼성그룹 관계자들에 따르면 퍼블리시스는 제일기획 지분에 먼저 관심을 갖고 삼성에 의사를 타진했다.


퍼블리시스는 미국과 유럽에서 강점이 있는 반면 중국 쪽 마케팅에 취약한 편이다. 하지만 제일기획은 해외사업 중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33%다. 두 회사가 합병할 경우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이처럼 퍼블리시스가 삼성전자의 중국 마케팅을 보완하기 위해 제일기획 인수에 관심을 가졌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 시각이다.

문지현 KDB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시장에서 잠재적인 인수합병(M&A) 리스트에 두 회사의 거래 가능성이 명시됐고 한동안 주가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2013년 5월 이건희 회장이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후 사실상 총수 역할을 하면서 지속적으로 사업구조 재편에 나서고 있다. 2014년 11월 삼성테크윈, 삼성탈레스, 삼성종합화학, 삼성토탈을 매각했고 2015년에는 삼성정밀화학, 삼성BP화학, 삼성SDI 케미컬사업을 팔았다. 여기에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에버랜드를 합병하고 바이오사업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