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LH는 금융부채가 90조원 이하로 떨어지며 2년 연속 감소했다. 하지만 재무구조 개선성과의 상당부분이 재고토지의 매각에 따른 것으로 임대주택사업을 확대하려면 새 부지를 확보해야 하는 문제와 부딪친다는 지적이다. 또 임대주택의 질을 개선해 이미지를 제고하겠다는 계획은 또다시 사업비와 부채 증가라는 상황에 놓여 향후 박 신임사장의 행보에 기대와 우려가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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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우 LH 사장/사진=머니위크DB |
지난해 LH가 재고토지를 매각해 올린 실적은 28조3000억원. 이 덕분에 지난해 LH는 임대주택을 9만4000가구 공급해 전년 대비 59% 늘릴 수 있었다. 그러나 부채 규모는 134조2000억원으로 여전히 전체 자산의 79%를 차지하고 있다.
박 사장은 “내부적으로 권한과 책임이 모호한 부분이나 인력이 비효율적으로 운영되는 부분에 메스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문제는 박 사장에게 주어진 과제가 부채감축뿐만이 아니라는 점이다.
박 사장은 “행복주택과 뉴스테이 등 임대주택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며 “특히 행복주택에서 하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시공하고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LH 임대주택에서 하자 민원이 끊임없에 제기되는데다 최근에는 저소득층 아파트라는 편견과 차별이 사회적문제로 커지고 있다. 이를 의식해 박상우 사장은 취임 직후 자신이 임대주택에 살고 있는 점을 강조하며 품질개선에 노력할 것을 공언하기도 했다.
주택산업계의 한 연구원은 “임대주택은 지을수록 손실이 느는 구조라 LH가 부채를 떠안을 수밖에 없다는 점을 사회적으로 인정해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연구원은 “LH가 부채를 줄이려고 많은 토지를 매각하고 있지만 임대주택사업 부지를 확보해야 하는 점에서 어려움에 놓여 있다”고 우려했다.
박 사장은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향후 지역과 해외에서의 새 사업모델을 만들고 민간과의 제휴나 부동산금융을 적극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는 “정보통신기술(ICT)과 금융기법을 활용해 새로운 사업방식을 발굴하고 지자체나 민간기업과의 제휴를 통해 수익과 리스크를 공유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