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스켈레톤과 아이스하키 등 동계 스포츠 종목에 대한 후원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구광모 ㈜LG 대표 취임 이후 강조해 온 미래 인재 육성 중심 기조가 스포츠 후원에서도 일관되게 적용되고 있다는 평가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LG는 2015년 스켈레톤 국가대표팀 후원을 시작한 데 이어 2016년 여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 후원을 시작했다. 현재는 스켈레톤 국가대표팀과 남·녀·청소년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을 메인 스폰서로 후원하고 있다. 올해로 스켈레톤 국가대표팀 후원은 만 10년을,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 후원은 햇수로 10년을 맞았다.
LG는 스켈레톤과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을 묵묵히 지원하며 선수들의 도전을 응원해왔다. 지난 12일에는 한국 스켈레톤의 간판 정승기 선수가 부상을 이겨내고 월드컵 3차 대회에서 활약하며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정승기 선수는 "매우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가족과 팀 동료, 코치진의 응원과 함께 스켈레톤을 후원해 주시는 분들의 관심 덕분에 재활을 마치고 극복할 수 있었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LG는 스켈레톤이라는 종목이 아직 생소하던 시절부터 열악한 훈련 환경 개선을 위해 국내외 전지훈련과 장비를 지원해왔다. 이를 통해 선수들이 안정적인 훈련을 이어가며 기량을 끌어올리고 국제대회에 도전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는 평가다.
스켈레톤 썰매 한 대의 가격은 약 1500만원에 달하며 선수들은 1~2년에 한 번씩 교체가 필요하다. 공기 저항을 최소화하기 위해 체형에 맞춰 제작되는 유니폼 역시 비용 부담이 크다. 여기에 해외 전지훈련이 필수적인 종목 특성까지 감안하면 정부 지원만으로는 대표팀 운영에 한계가 있어 기업 후원이 큰 힘이 되고 있다.
김우재 감독은 "중요한 경기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며 선수단 전체의 자신감이 높아졌다"며 "이번 대회에서도 LG의 지원 덕분에 보다 전문적인 준비가 가능했다"고 말했다.
LG는 남녀 성인 국가대표팀뿐 아니라 청소년 대표팀까지 후원하며 아이스하키 전 연령대 핵심 인재 육성에 나서고 있다. 강원도 평창에서 열린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를 앞두고는 아이스하키 청소년 대표팀 선발을 위한 총 3차례의 훈련 캠프인 'LG 판타지캠프'를 후원했다. 31명의 대표 선수를 선발하는 이 캠프에는 약 120명이 지원해 3대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했다.
또 LG는 2022년부터 아이스하키 종목 저변 확대를 위해 '코리아 아이스하키 리그'(코리아리그)의 타이틀 스폰서를 맡고 있다. 코리아리그는 2014년부터 대한아이스하키협회가 주관해온 대회로 국가대표 선수들이 소속 팀에서 실전 경험을 쌓는 무대 역할도 하고 있다.
올해 대회에는 고등학교 연합팀이 처음 출전하며 아이스하키 저변 확대와 미래 세대 육성에 의미 있는 전환점이 됐다. 대회 기간에는 '2025 미래 국가대표 선수 캠프'(고등부)도 함께 진행돼 참가 선수들이 코리아리그 출전 경험과 국가대표 시스템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경기에서 축적되는 각종 데이터는 국가대표와 20세 이하 대표팀 선수 선발에도 활용된다. 고등부 선수들은 체계적인 대표팀 시스템 속에서 조기 교육을 받으며 장기적으로는 한국 아이스하키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LG는 스켈레톤과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에 가전제품을 지원하며 선수단을 응원하고 있다. 에어컨과 공기청정기는 장비 보관실과 선수 대기실에, 냉장고와 세탁기, 청소기 등 생활가전은 라커룸에 설치했다. 전자칠판과 TV, 스탠바이미 등은 전술 훈련에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LG 관계자는 "기업의 후원이 국제대회에서의 좋은 성과로 이어진 점에 보람을 느낀다"며 "이번 대회를 계기로 아이스하키가 새로운 인기 종목으로 자리 잡고 유망주가 꾸준히 유입되는 선순환 구조가 정착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