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스틸러스가 축구 국가대표 주장 출신 베테랑 미드필더 기성용과 재계약을 체결했다. 사진은 지난 7월4일 경북 포항시 북구 포항스틸러스 송라클럽하우스에서 열린 기성용 입단 미디어데이 당시 모습. /사진=뉴시스

프로축구 K리그1 포항 스틸러스가 '중원 사령관' 기성용과 동행을 이어간다.

포항 구단은 미드필더 기성용과 2026시즌까지 1년 재계약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구단 측은 기성용의 경기 조율 능력과 리더십을 높이 평가했다. 포항 관계자는 "기성용은 특유의 정교한 킥과 시야로 중원의 핵심 역할을 수행하며 공수 양면에서 중심을 잡았다"며 "시즌 막판 여러 차례 풀타임을 소화하며 건재함을 증명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고참 신광훈과 함께 팀의 맏형으로서 선수단의 중심을 잡고, 훈련 과정에서도 후배들에게 아낌없는 조언을 건네는 등 그라운드 밖에서도 존재감을 발휘했다"고 덧붙였다.

기성용은 "힘든 시기에 손을 내밀어 준 박태하 감독님께 재계약으로 보답하고 싶었다"며 "지난 6개월간 팬들이 보내준 응원에 감동했다. 내년에 더 발전된 모습으로 찾아뵙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2006년 FC서울에서 데뷔한 기성용은 셀틱(스코틀랜드), 스완지 시티, 뉴캐슬 유나이티드(잉글랜드), 마요르카(스페인) 등 유럽 무대에서 활약했다. 2020년 친정팀 서울로 복귀했으나 올 시즌 중반 전력 외 판정을 받고 지난 7월 포항으로 둥지를 옮겼다.

반년 단기 계약으로 포항에 합류한 기성용은 22라운드 전북 현대전부터 최종 38라운드 강원FC전까지 총 17경기 중 16경기에 출전해 2도움을 올리며 팀의 리그 4위 수성에 기여했다. 포항은 기성용 합류 후 홈 경기 평균 관중 1만 명을 돌파하는 등 흥행 효과도 톡톡히 누렸다.

이번 재계약으로 기성용은 은퇴 대신 현역 연장을 택하며 2026시즌에도 K리그 그라운드를 누비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