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당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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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 후폭풍에 따른 불매운동에도 옥시레킷벤키저(옥시)의 생활용품 매출이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유통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A대형마트의 경우 올해 4월 1∼23일 전체 상품군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9% 늘었지만, 표백제 매출은 3.9% 줄었다.


유통업계는 시중에 판매 중인 살균·표백제는 여러 종류지만 그 중에서도 옥시의 주요 제품인 옥시크린의 매출 비중이 80%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지난 한해 동안 A대형마트 표백제 매출이 7% 감소했던 것과 비교하면 지금의 매출 감소세는 최근 들어 나타난 현상은 아니라는 게 대형마트 측의 분석이다.

옥시의 또 다른 주요 제품인 물먹는 하마 등 제습제는 올해 4월 매출이 지난해보다 11.7% 증가했다. 지난 한해 제습제 매출이 5%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매출 감소 폭이 큰 상황.


업계 한 관계자는 "옥시의 브랜드 이미지는 추락하고 있지만, 그 영향이 주요 제품 매출에까지 미치고 있진 않다"며 "아직도 소비자들 인식엔 제습제 하면 물먹는 하마, 표백제 하면 옥시라는 높은 브랜드 인지도가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온라인을 중심으로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에서 가장 많은 연관 사망자를 낸 옥시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최근 주부들을 중심으로 한 온라인 커뮤니티 및 SNS에는 옥시의 주요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 독려 게시물이 퍼지고 있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 사망 사건의 70% 피해자를 낸 옥시 제품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여기에 옥시 측의 증거 조작 의혹, 뒤늦은 사과, 늑장 대응 등도 주부들의 불매 운동을 부추긴 것으로 파악된다.

‘빨래~끝!’ 이라는 광고문구로 유명한 옥시는 옥시크린과 오투액션, 섬유유연제 쉐리 등을 판매하고 있다. 또 물먹는 하마와 냄새먹는 하마, 옥시싹싹 브랜드 등의 청소용품도 옥시의 주요 제품이다. 이 밖에도 비트 제모크림, 손 세정제 데톨, 의약품 개비스콘과 스트렙실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