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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CNS가 상장 이후 처음으로 공모가를 상회했다. IPO(기업공개) 시장 대어로 평가받던 LG CNS는 IPO 이후 주가 하락세에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어려운 상황에서도 AI(인공지능)와 클라우드 실적을 바탕으로 내실을 다져 시장의 인정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 CNS는 이날 전날보다 4900원(8.31%) 상승한 6만39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6만43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시가총액은 6조1910억원을 기록, 6조원을 넘겼다.
지난 12일에도 전날보다 11.95% 오른 5만9000원에 장을 마감해 기대를 모은 LG CNS는 상승세에 탄력이 붙었다는 시각이 많다.
LG CNS는 지난 2월 공모가 6만1900원으로 코스피 시장에 입성했지만 하락 곡선을 그리며 자존심을 구겼다. 상장 첫날 공모가와 비교해 9.85% 하락한 5만5800원으로 마감했고 지난 4월에는 주가가 4만6500원까지 내려앉았다. 이후 4만~5만원대를 오르내리는 주가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타면서 6만원대를 돌파했다.
이번 상승은 중앙은행의 CBDC(디지털화폐) 사업 추진이 수면 위로 올라오면서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시각이 많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전날 한은 창립 제75주년 기념식에서 스테이블 코인 시장에서의 중앙은행 역할을 강조했다.
이 총재는 이날 "프로젝트 한강을 통해 기관용 중앙은행 CBDC와 예금토큰 기반의 실험을 진행 중"이라며 "올해 말 예정된 후속 테스트를 통해 예금토큰의 편익을 점검하고 상용화 단계로 추진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LG CNS는 프로젝트 한강의 기술 개발을 도맡고 있다.
LG CNS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1조2114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13.2% 증가하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44.3% 오른 789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로 보면 역대 최대 실적이며 매출은 2018년부터 8년 연속 성장세다.
클라우드·AI 사업 매출은 7174억원으로 전년 대비 30.1% 올랐다. 클라우드·AI 사업은 전체 매출의 약 59%를 차지해 LG CNS의 핵심 성장 동력임을 입증했다.
AI는 금융과 제조 산업을 중심으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LG CNS는 NH농협은행, 미래에셋생명, 미래에셋증권, 신한은행, 신한카드, KB금융그룹 등 금융 기업의 AX(인공지능 전환) 사업을 맡아 금융계 AX를 주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