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나쁜놈 발언 논란.
반기문 나쁜놈 발언 논란.

어제(18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대구 지역을 방문한 자리에서 위안부 합의와 관련된 질문에 "나쁜놈들"이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여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주 귀국후 본격적인 대선행보에 나서고 있는 반 전 총장은 이날 한국청년회의소 대구지구 임원들과 저녁식사를 마친 뒤 자리를 뜨면서 "이 사람들이 와서 그것만 물어보니깐 내가 마치 역사의 무슨 잘못을 한 것처럼, '나쁜 놈들'이에요"라며 해명을 요구하는 취재진들의 거듭된 질문에 불쾌한 기색을 드러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자신의 당시 발언이 위안부 합의가 종료된 것으로 보고 한 말이 아니라며, 관련된 질문을 자제해달라고 적극적으로 요청하기도 했다. 지난 2015년 12월 이루어진 한일 위안부 합의 당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협의에 대해 "환영한다"는 내용의 논평을 내놔 논란을 일으켰다.


한편 오늘(19일)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7차 변론에서 김상률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이 증언에 나섰다. 김 전 수석은 이날 증언에서 대통령에게 '나쁜 사람'으로 지목돼 좌천됐다는 의혹이 있던 노태강 국장에 대해, 자신이 '산하기관으로 보내라'고 지시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노태강 국장은 지난 2014년 승마대회 등 체육계 비리를 담은 보고서를 제출한 뒤 박 대통령에게 '나쁜 사람'으로 지목돼 좌천됐다는 의혹이 있었다. 최근 노 국장은 특검팀 조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나쁜 사람이라는 발언을 들었을 때 굉장히 당황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자료사진=뉴시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9일 오전 대전 유성구 카이스트에서 '위안부 합의'와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