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촛불집회. 11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마지막 촛불집회가 열려 시민들이 탄핵 환영 폭죽을 쏘아올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마지막 촛불집회. 11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마지막 촛불집회가 열려 시민들이 탄핵 환영 폭죽을 쏘아올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20차 촛불집회가 열렸다. 오늘(11일) 오후 열린 촛불집회는 박근혜 대통령 파면을 축하하는 자리로 열렸다.
지난 넉달여 촛불집회를 주도해온 민주노총 등 1500여개 시민사회단체 연대체인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오후 5시 '촛불과 함께 한 모든 날이 좋았다! 20차 범국민행동'을 개최했다.

촛불집회는 이날을 마지막으로 주말 정기집회를 끝낸다. 그동안 줄기차게 요구해온 박근혜 대통령 퇴진이 탄핵 결정으로 달성됐기 때문이다. 다만 퇴진행동은 대선 전까지 2~3회 집회를 더 개최할 예정이다.


이날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은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 결정에 기뻐하는 분위기였다. 참석자들은 1시간 정도 진행된 시민 자유발언을 본 뒤, 촛불권리선언문 발표, 무대 공연, '촛불승리' 기념 폭죽과 파도타기 퍼포먼스 등을 함께했다.

기조발언을 맡은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은 "압도적인 민심으로 탄핵을 끌어냈다. 박 전 대통령의 퇴진을 열망한 국민 모두의 승리다. 헌정사상 최초로 대통령을 탄핵한 민중의 힘을 확인했다"며 집회 참여자들의 노고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김광일 퇴진행동 집회기획팀장은 "지난해 10월29일부터 134일, 1년의 3분의1 기간 동안 연인원 1600만명이 싸웠다. 야당이 갈팡질팡할 때 12월3일 200만이 횃불을 들고 거리로 나와 탄핵소추안 가결을 끌어냈다. 1000여명의 발언과 100여팀의 공연이 무대에 올랐다"며 촛불집회의 성과를 되돌아봤다.


또 참가자들은 대통령 탄핵을 축하하는 의미에서 '탄핵 환영' 폭죽을 쏘아 올리기도 했다. 수천발 폭죽이 광화문 광장 하늘을 수놓으면서 장관을 연출했다.

이날 본집회 뒤에는 거리행진이 이어진다. 경로는 ▲도심방면(세종대로사거리→을지로4가로터리→세종대로사거리로 돌아오는 도심행진과 ▲청와대 방면(정부종합청사→청운동 주민센터, 주한미국대사관→청와대 분수대) ▲총리공관(열린시민공원→우리은행 삼청동점)으로 이어진다. 퇴진행동은 종로 일대와 총리공관만 행진할 계획이었으나 박 전 대통령이 아직 청와대에 머무르고 있어 청와대 방면 행진을 추가했다.

이번 집회는 행진으로 끝나지 않고 콘서트로 마무리된다. 퇴진행동은 오후8시쯤부터 '촛불 승리 콘서트'를 연다. 이날 무대에는 전인권, 뜨거운 감자, 우리나라, 한영애, 조PD 등 그동안 촛불집회에서 공연을 했던 가수들이 대거 출연한다.

또 방송인 김제동과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이 발언을 준비했다. 이날 행사는 오후 10시쯤 끝날 예정이다.

퇴진행동은 앞으로 ▲박 전 대통령 구속과 공범자 처벌 ▲박근혜정부 적폐 청산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퇴진 등 남은 목표를 달성하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