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수출입은행장. /사진=기획재정부
'경제통' 은성수 행장이 수출입은행 새 수장으로 선임됐다. 은 행장은 지난 9월15일 서울 여의도 수출입은행 본점에서 취임식을 열고 3년 간의 임기를 시작했다.
그는 한국투자공사(KIC) 사장을 역임하고 전 세계은행(IBRD) 상임이사, 기획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 등을 두루 거친 국제금융 전문가다. 관가에서는 그를 업무 추진력과 친화력이 뛰어난 인사로 평가한다.
최종구 금융위원장과도 각별한 인연을 맺고 있다. 은 행장은 기재부 재직 당시 국제금융국장을 맡아 최종구 당시 차관보 밑에서 한중·한일 통화스와프 체결업무 등 국제금융 현안을 함께 헤쳐나갔다. 이에 따라 앞으로 정부와 수은 간의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해낼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의 경영능력도 기대를 모은다. 수출입은행은 성동조선해양 등 중소형 조선회사의 구조조정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하다. 은행권에선 금융전문가가 새 수장에 오른 만큼 무난하게 해결할 것으로 낙관한다.
구체적인 방안도 제시했다. 은 행장은 먼저 정부의 핵심과제인 일자리 창출에 힘을 보태기 위해 인력감축을 최소화하는 구조조정 방침을 세웠다. 지난해 4월 시작한 대우조선해양의 구조조정으로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고 있다는 우려에서다.
그는 "경제가 건전하게 발전하려면 조선업의 구조조정을 정책기관에서 주도해야 한다"며 "직원들의 일자리를 최대한 유지해 경제에 끼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수은 수장 자리는 지난 3월 이덕훈 전 행장의 후임으로 최 금융위원장이 취임했다가 자리를 옮기면서 2개월간 공석이었다. 수은이 올 들어 세번째 행장을 맞은 만큼 은 행장은 조직 안정을 최우선으로 삼을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KIC에서 강조하던 '클린경영'을 내세워 수은의 조직문화를 개선한다는 포부도 밝혔다. 새롭게 닻을 올린 은성수 호의 항해가 자못 기대된다.
☞ 본 기사는 <머니S> 추석합본호(제507호·제508호)에 실린 기사입니다.